'코인판 리먼' FTX 파산... 가상화폐업계 내 연쇄 파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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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11-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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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코인판 리먼브러더스' FTX의 파산으로 인해 가상화폐업계 내 연쇄 파산이 우려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가 고객 증거금 인출을 중단한 뒤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파이는 이번 주 14일 블로그를 통해 자신들이 FTX 및 알라메다에 “상당한 익스포저”를 가지고 있다며 알라메다에 대한 대출, FTX.com에 예치된 자산 및 FTX US과의 크레디트라인에서 인출하지 못한 자금 등의 규모가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우리에게 가능한 많은 시나리오가 있고, 우리는 앞으로 최선의 길을 결정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블록파이는 모든 대안을 탐색하기 위해 필요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고, 블록파이의 다음 행보 탐색을 조력할 외부 전문가와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에 블록파이는 고객 증거금 인출 정지와 함께 플랫폼 상에서의 활동을 제한하면서, 현재 FTX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어렵다고 발표했다. 블록파이는 올해 가상화폐 가치 급락으로 재정 압박이 심해진 가운데 여름즈음에 FTX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코인판 리먼브러더스'로 불리는 FTX 파산으로 인해 FTX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는 물론 가상화폐업계 전반에 연쇄적으로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가상화폐 중개업체 제네시스가 모회사인 디지털커런시그룹으로부터 1억4000만 달러(약 1855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제네시스가 FTX 거래 계좌에 1억7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묶여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발표된 것으로, 해당 자금은 회사의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또한 세계 탑15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크립토닷컴 역시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들끓기도 했다. 크립토닷컴의 크리스 마자렉 최고경영자(CEO)는 유튜브에 출연해 크립토닷컴이 "매우 강력한 재정 상태"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 증거금을 "평상시와 같이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한 상태이다. 

결국 FTX 파산으로 인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업계 침체와 함께 가상화폐 관련업체들의 연쇄적인 파산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월 파산한 가상화폐 중개업체 보이저디지털인 담당 변호사인 조슈아 서스버그는 15일 열린 청문회에서 "우리가 현재 시장에 퍼지고 있는 전염 요인이나 공포의 끝을 봤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플라이어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유조 카노 역시 블룸버그TV에 출연해 FTX 파산은 가상화폐 산업의 '리먼 쇼크'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가상화폐업체들의 파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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