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분 상견례' 한·중 정상…習 협력·소통 강화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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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1-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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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習, FTA·첨단제조 등 경제협력 강조

  • 尹 북핵 언급…中신화통신 보도 안해

  • 美동맹국과 줄줄이 회동한 習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3년 만에 전격 성사됐다. 약 25분간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은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처음 만나는 상견례 자리였다. 두 정상은 향후 양국 간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자는 데 다시 한번 공감대를 형성했다. 
 
상호소통·신뢰 강화···FTA·첨단제조 등 경제협력 강조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회담에서 “중·한 양국은 서로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뗄래야 뗄 수 없는 협력 파트너"라며 "지역 평화 수호와 세계 번영 촉진에서 중요한 책임 있고, 광범위한 이익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로, 지난 30년의 역사는 한·중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이 양국 인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함께 한·중 관계를 수호하고 굳건히 발전시켜, 지역과 세계에 더 많은 안정성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한·중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중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강한 만큼, 양국 발전 전략을 서로 연계시켜 추진해 양국 공동 발전 번영을 실현해야 한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속도를 내고, 첨단기술 제조업·빅데이터·녹색경제 등 방면의 협력을 심도 있게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 자유무역체계를 공동으로 수호하고,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을 보장하고, 경제협력의 정치화·안보화를 반대해야 한다”며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 전략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인문교류 협력을 전개하고 G20 등에서 소통·조율을 강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실천하고 지역 평화 안정의 대국을 수호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도 “한국은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중국과 상호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해 양국 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키길 바란다”며 “이는 양국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중국과 각급 교류를 유지하고, 인문교류를 강화하고, 양국 민간 우호를 증진하고, 자유무역체계를 수호하고, 글로벌 도전 대응에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담대한 구상' 등과 같은 북핵·한반도 문제, 시진핑 방한 초청 등의 내용은 신화통신 보도에는  빠졌다.  

약 3년 만에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이날 양국이 전격 합의하면서 성사됐다. 이번 한 차례 만남으로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은 낮지만, 최근 미·중 갈등, 대만, 북핵, 우크라이나 사태 등 전 세계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협력 방향을 제시하고, 소통 채널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정례 브리핑에서 "한·중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것으로 의미가 중대하다"며 “이번 회담이 긍정적 성과를 거둬 한·중 관계의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외에도···美 동맹국과 줄줄이 회동한 習
이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코로나19 발발로 약 3년 만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시진핑 주석은 잇달아 주요국 정상과 릴레이 회동을 진행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은 특히 한국 외에 호주, 프랑스, 네덜란드 등 미국 동맹국과 줄줄이 회동했다. 최근 미·중 갈등, 무역분쟁,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중국과 미국 동맹국 간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서 시 주석은 미국의 대중국 견제전략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국제 다자주의 수호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40여분간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유럽은 강력한 경제적 공생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쌍방향 무역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을 유지하고 국제경제 및 무역 규칙과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진핑 주석은 특히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적”이라며 “휴전, 전쟁중단, 평화회담을 지지하고, 이를 위해 중국은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만남에서는 “양국이 이견과 갈등을 직시하고, 갈등을 뛰어넘어 상호존중 호혜호리(互惠互利)하는 것이 양국관계의 안정적 발전 실현의 핵심”이라며 “양국 관계를 어떻게 정상궤도로 회복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적 조사를 요구한 이후 수년간 호주산 상품에 대해 무역제재를 가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이밖에 시진핑 주석은 네덜란드 총리와의 만남에서는 “전 세계는 하나이며, 각국이 ‘분리’를 추구하는 대신 서로 협력해야 한다”며 미국의 대중 포위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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