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차의료 질 향상···질병·소득에 따른 격차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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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11-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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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심평원 박혜기 연구원. [사진=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일차의료의 질은 전반적으로 향상됐지만, 소득과 질병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박혜기 연구원)은 12년간의 '외래진료 민감질환(ACSC)' 입원 추이와 위험요인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ACSC는 효과적인 외래 의료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경우 질병 발생을 예방하거나, 이미 발병한 질환의 경우 이를 조기에 치료·관리함으로써 입원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질환을 말한다. ACSC 입원률은 한 국가의 대략적인 일차의료를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연구팀은 2008~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ACSC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모든 환자(1232만4071명)를 질환별, 소득 수준, 나이 등에 따라 분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ACSC 입원률은 2008년 5.0%에서 2019년 4.2%로 감소했다. 질병별로는 고혈압, 당뇨병, 만성폐쇄성질환, 천식 입원률은 감소한 반면 폐렴, 요로감염 입원률은 증가했다. 심부전은 입원률은 2012년까지 감소했다가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또 소득수준별 ACSC 입원률은 의료급여 수급자가 12.2%로 건강보험 가입자(3.7%)보다 높았으며, 65세 이상 고령자는 19~44세보다 질병별 최소 1.1배에서 최대 4.7배까지 입원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일차의료의 질은 향상됐다고 볼 수 있으나, 폐렴, 요로감염, 심부전 등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보아 고령화 사회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의료급여 수급자는 건강보험 가입자와 비교해 의료비용이 부담돼 치료연속성이 낮고, 이는 질병 악화로 인한 높은 입원률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혜진 교수는 “질환별 및 소득수준에 따른 입원률 차이가 크기에 주치의 제도를 활용하여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로 양질의 일차의료 향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연세 메디컬 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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