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19 무전 내용 공개...녹취록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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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2-11-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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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일 나눴던 소방당국과 현장 대원간의 무전 내용이 공개됐다.

8일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로부터 제출받은 이태원동 구조 관련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용산소방서서 구조대가가 출동한 것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8분이다. 

10시 20분 "사람이 깔려 있고 많이 복잡하다"는 무전을 시작으로 23분 "지금 10명 정도 깔렸다고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24분 "대부분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등 말이 오간다. 

10시 31분 관제대에서는 "의식이 없는 사람이 3명이 있다고 들어왔는데, 더 있을 수도 있다. 지금 신고가 30건이 넘어간다"는 무전이 나왔다. 

이후 점점 급박해진다. 

10시 42분 "해밀톤 정문을 통해서 후문으로 나와서 골목을 진입해야 되고 15명 정도 CPR 실시 중인데, 인원 모자라요. 대원들 빨리" "이쪽으로 15명 정도 쓰러져 있고 CPR 실시 중이에요. 응급해요"라는 말로 심각한 상태임을 알린다. 

10시 50분에는 "대원들 뒷골목 쪽으로 더 들어와야 해요. 훨씬 많은 대원이 필요해요", 56분 "전 대원들은 후면으로 오세요. 후면에 심폐소생술 환자가 급증합니다"라고 말한다. 

11시 "건물 후면 30명 정도 지금 CPR 실시 중이에요. 대원들 모자라서 일반 시민들 CPR 다 동원해서 CPR 하고 있어요. 30명이 넘어요, 30명이 넘어" "30여 명이 의식이 아예 없습니다. 이쪽으로 대원들 더 보내주셔야 합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11시 5분에서야 용산소방서장은 자신이 지휘한다고 무전을 통해 알리고, 11시 9분 해밀턴 호텔 뒤로 추가 소방력 지원을 요청한다. 이어 "경찰력을 호텔 뒤편으로 많이 보내야 한다"며 경찰 지원도 요구한 뒤 소방력은 호텔 뒤편으로 빨리 뛰어가라고 지시한다. 

11시 13분 서울종합방재센터 상황실은 대응 2단계 상향을 알렸고, 용산소방서장은 11시 36분 비번자들도 다 동원하라고 지시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참사가 발생한 지 1시간 30여분이 지난 후인 11시 48분 녹취록에 처음 등장한다. 그는 "현 시간부로 대응 3단계를 발령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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