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종합] 이태원 현장 찾은 이재명 "안전통제 계획 자체가 없어 희생자 방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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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10-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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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위원회의 직후 녹사평역 광장, 이태원 현장 찾아

  • "소방 최선 다했지만...차도·인도 분리 없고, 일방통행 관리 안된 점 이해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방문,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으며 사고에 관해 질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처음부터 안전 통제 계획이 없어 차량과 인원이 뒤섞이게 방치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이후 용산구 용산동4가 녹사평역 광장에 있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후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도착해 헌화를 마쳤다.

이날 추모 현장에는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소방 당국 관계자들도 있었다. 이 대표는 최 서장에게 '사람이 많으면 질서 유지가 포기되는 건가' '(사람과 차량이 섞이지 않도록) 통제할 생각이 있었던 건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최 서장이 '처음부터 (사람들이 차도로 못 들어가게 할) 계획이 없었다'고 답하자 이 대표는 "인력이 부족하면 충원해서라도 막았을 텐데, 계획 자체가 없으니까 (차량과 인원이) 뒤섞이게 방치돼 있었던 것이다. 그게 첫 번째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본계획서에 당연히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왜 차도와 인도 분리도 안 하고 진입 인원이 통제가 안 됐나"라고 물었다. 이에 최 서장은 "소방 안전 대책상으로는 화재에 중점을 뒀다"며 "12명씩 근무조를 편성했는데 오후 7시 5분께 도착해보니 12명 가지고는 택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소방이야 최선을 다했다. 일단은 사고 수습에 주력해야 할 상황"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안 되니 원인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 그래야 대책도 확실하게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 이전에 했던 것만 반복했더라도 이렇게 안 됐을 텐데, 왜 이번에는 진입 통제나 차도·인도 분리도 없고, 일방통행 관리도 안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합동분향소 조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차도와 인도가 분리됐는지, 사전에 많은 사람을 통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이 됐는지 등을 물어봤다"며 "과거에는 계획을 세워서 통제했는데, 이번에 그런 계획들이 세워지지 않았고 통제가 안 됐다는 취지의 얘기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가 종료되는 시점이고 날씨도 따뜻해서 사람들이 많이 올 것으로 예견됐다"며 "일방통행 등을 지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데 이번에 그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관계자들의)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꾸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에 대해서는 "(본부장인) 박찬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사고 대책본부가 만들어졌고 분야별로 의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검은 정장과 검은 넥타이 차림에 왼쪽 가슴에 '추모' 리본을 달고 참석했다. 이 대표는 "왜 그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앞으로 이런 일을 막으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인 지에 대해서 당연히 사후 조치가 뒤따라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할 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 당국 역시도 이 점에 집중해서 '나는 책임이 없다', '할 만큼 했다' 이런 태도를 보여서 국민들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다'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데 집중해야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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