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업계, 사상 최대 실적···IRA 변수 뚫고 '방전 없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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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10-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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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삼성SDI, 3분기 '역대급' 매출·영업이익 기록

국내 배터리업계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라는 대형 변수를 마주했지만 업계 성장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작년 3분기보다 89.9% 성장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제너럴모터스(GM) ‘볼트 EV’ 리콜과 관련한 충당금(6200억원) 설정으로 인해 3728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북미·유럽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 출하량이 증가한 점과 북미에서 본격적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공급에 나선 점이 꼽힌다. 매출 성장, 생산성 향상 등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고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로 전가할 수 있었던 것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도 매출액 5조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1%, 51.5% 증가한 규모다. 삼성SDI 역시 고급 전기차 시장 수요가 높게 유지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된 점을 실적 향상 원인으로 꼽았다.

SK온은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작년 3분기 대비 두 배를 상회하는 2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업계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IRA 변수에도 당분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000만대 규모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24년 2000만대, 2028년 4400만대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침투율 역시 올해 13%에서 2028년 47%까지 빠른 속도로 향상될 것이란 분석이다.

IRA가 시행되면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이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업계는 미국 내 친환경 정책에 속도가 붙는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비중이 늘고 전기차·배터리 생산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더해 현지에서 원재료 공급망 구축이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SDI 역시 이날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의 친환경 정책 가속화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다”며 “현지 생산업체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히려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협업을 본격화하면서 내년 실적에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간 첫 합작법인은 최근 시제품 생산을 시작해 내년부터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SK온과 삼성SDI도 포드,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함께 공급망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IRA 발표 이전에도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등 미국 현지 생산 요구 정책 영향으로 완성차업체와 미주 현지 생산에 대한 협의를 지속해왔다”며 “IRA 발표 이후에는 더 다양하고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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