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흥종 KIEP 원장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재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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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10-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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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력한 통화 긴축으로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커지고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데다 달러 강세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주요국의 통화 가치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가에서는 금융위기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대외경제정책과 세계경제를 연구·분석하는 국책연구기관 수장은 한국이 과거와 같은 경제위기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힘든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견조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기 상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최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최소 내년 봄까지는 강달러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지는 않고 현재의 상황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고물가 추세가 꺾여서 미국의 통화긴축이 완화돼야 강달러가 멈추는데 그 시기가 빨라도 내년 초는 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김 원장은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르더라도 우리나라에 위기가 오진 않을 것"이라며 "지금의 환율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고 우리는 그 수준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가 우리의 경제 상황을 힘든 여건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초 경제여건과 대외건전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 순대외채무국이었으나 2014년 이후부터는 대외채무보다 대외자산이 더 많은 순대외채권국이 됐다. 피치(Fitch) 등 신용평가기관은 최근까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현재의 높은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결국 높은 환율 수준이 외환시장의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며, 환율 수준 자체보다는 외환시장의 대응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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