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공장 사고로 촉발한 'SPC 불매운동'에 가맹점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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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10-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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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 사망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SPC그룹 계열사 SPL의 경기 평택시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배합기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그룹사 현장의 안전시스템을 강화하겠다며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이틀 만에 계열사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매운동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SPC그룹 제품 불매운동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인 SPC그룹 계열사 가맹점주에게 피해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남성 근로자 A씨가 빵 상자를 옮기는 기계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1일 허영인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지난 15일 경기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빵 소스 배합 작업 중 끼임 사고를 당해 숨진 지 8일 만이다.
 
앞서 끼임 사고 이후 SPL 공장은 사고 원인 조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날 바로 옆 라인에서 작업을 정상 진행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했던 직원들도 다음 날 바로 정상근무를 했다. 이후 SPC에서 고인 빈소에 단팥빵 등 빵 박스를 상조 물픔으로 가져다 둔 것이 알려지면서 SNS상에는 SPC 계열사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후 SPC그룹 계열사를 향한 불매운동은 노동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돼 대학가와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SNS에는 ‘#SPC불매’와 ‘#멈춰라SPC’ 등 해시태그와 함께 불매운동 관련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에는 SPC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부터 배스킨라빈스·던킨·쉐이크쉑·파리크라상 등 브랜드 목록뿐 아니라 고객사 리스트까지 공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불매운동으로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을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사고 이후 SPC그룹 베이커리 계열사인 파리바게뜨 가맹점 매출이 평소 대비 20~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국민 여러분의 분노에 저희 가맹점주들도 공감하는 바가 크다”면서 “회사에는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분석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대국민 사과를 통해 약속한 안전 경영 강화 계획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분노가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일반 가맹점주에게 향하면서 현재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상당히 심각하다”면서 “사측에서 빨리 사태 수습을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가맹점 피해 우려와 관련해 SPC그룹 관계자는 “가맹점주협의회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이미 가맹점주협의회가 긴급 요청한 주요 품목(제품)에 대해서는 본사로 반품 처리가 가능하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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