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사우디' 빈 살만 방한 확정 아니었다...무산 표현 동의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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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10-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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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측 8월 먼저 요청했는데 취소...'2030 엑스포' 유치전 등 배경 거론

9월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총리로 임명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제다의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간부들을 만나고 있다. 전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무함마드 왕세자를 총리로 임명하는 내용이 포함된 내각 인사 칙령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1월 한국 방문을 추진했지만, 결국 계획을 접은 것에 대통령실은 "'무산'됐다는 표현에 동의하기 쉽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7일 오후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빈 살만 왕세자의) 올해 방한이 확정돼 있진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당초 사우디 측이 먼저 지난 8월부터 왕세자의 방한을 타진했고, 정부도 지난주까지도 방한을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사우디와는 60년간 전통 우방으로 양국 간 경제발전에 미친 영향이 지대했다"며 "앞으로도 상호경제, 그리고 안보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데 변화가 없다"고 자신했다. 또 "정상 간에는 양자든 다자든 어떤 다양한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석유 및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해왔고,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정부 공식 수반인 총리에 임명됐다. 당초 양국은 한국과 사우디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것을 계기로 왕세자의 방한을 추진했다. 구체적으로 왕세자가 11월 18~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 참석한 후 방한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업계에서는 사우디가 계획 중인 65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NEOM City)' 협력이 이번 방한을 계기로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원전 수출과 방산협력 가능성도 양국 간 주요 이슈다.  
 
그러나 왕세자의 방한이 돌연 취소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최근 사우디와 미국의 사이가 악화되면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 방문을 꺼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이는 왕세자의 일본 방문이 예상되면서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와 대한민국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겠냐는 관측도 있다. 당초 사우디는 엑스포 유치에 먼저 나섰고, '오일머니'로 초반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후발 주자인 우리가 맹추격하며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포 개최지는 내년 11월 결정된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9년 6월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공항에서 영접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공식환영식, 오찬,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식, 만찬에 이르기까지 하루 일정을 온전히 할애하며 국빈급 예우를 했다.

양국은 83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에너지 신산업 분야 등 10건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을 체결했다. 또 왕세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간담회를 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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