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20차 당대회] 中공산당 위기감 반영...안보·투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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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0-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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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이 본 20차 당대회 정치보고

  • 안보에 초점···위기감 속 習 장기집권 정통성 확보

  • 習 중심으로 인민 단결·투쟁 촉구

  • "서방국과 다른 제 갈길 가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16일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 주석의 최대 관심사는 안보(安全)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일 중국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발표한 정치보고엔 오늘날 복잡다단한 국내외 정세 속에 중국 공산당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며 시 주석이 사실상 ‘구세주’로서 장기 집권 정당성을 확보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노선을 걸어갈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안보에 초점···위기감 속 習 장기집권 정통성 확보
실제 20차 당대회 보고를 살펴보면 '안보' '투쟁' 등과 같은 단어 출현 빈도수가 5년 전 19차 당대회보다 확연히 늘었다. 반면 '개혁' '시장' 등 단어는 고작 10여 차례 언급됐다며 80여 차례 등장했던 19차 당대회 보고서와 비교된다고 홍콩 명보는 17일 보도했다. 그만큼 중국 공산당의 위기감을 드러냈다는 평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차 당대회 보고서에 외부의 '위협'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고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국립대 정치학과 부교수인 총 자 이안은 로이터를 통해 "안보에 대한 논의가 늘어난 게 별 이상할 것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경쟁이 나날이 첨예해지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중·러 관계도 불확실하고 코로나19 발발로 오늘날 세계는 5년 전보다 시끄러운 데다 공급망을 둘러싸고 미국은 중국에 대해 기술 접근을 제한하려 하는 만큼 중국은 안보 측면에서 5년 전보다 걱정이 더 많아졌다고 해석했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도 "안보가 시 주석의 최대 관심사라는 게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시 주석은 여러 위험에 맞닥뜨린 현재 중국을 마치 '전시 상태'로 비유해 자신이 구세주임을 보여주고, 이로써 자신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단결하게끔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과거 중국 지도자들이 자신의 정통성을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확보했다면 오늘날 경기 둔화 속에서 시 주석은 정통성의 근간을 경제성장에서 안보로 전환해 그가 중국을 구제하고 보호할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존 들루리 연세대 국제대학원 중국학과 교수도 로이터를 통해 "시진핑 연설의 핵심 개념은 '안보'로 보인다”며 "시 주석이 외교정책이나 경제, 공중보건 등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무수히 사용한 단어"라고 말했다. 그는 "마오쩌둥은 인민을 혁명가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덩샤오핑은 부자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면 시진핑은 인민을 안전하게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셈”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베이츠 길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이사는 "(20차 당대회 보고는) 정책 연설이 아닌 과거의 성과를 치켜세워 공산당과 공산당이 선택한 노선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고, 당원들이 더 노력해 앞으로 가도록 격려하기 위한 연설"이라며 "사실상 무기한 장기 집권을 희망하는 시진핑의 리더십을 찬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중국식 현대화···"서방국과 전혀 다른 제 갈길 가겠다"
이 밖에 정치보고 키워드 중 하나인 '중국식 현대화'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20차 당대회 보고는 중국식 현대화는 곧 중국공산당이 영도하는 중국특색사회주의 현대화로 △인구대국의 현대화 △인민 공동부유의 현대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융합하는 현대화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현대화 △평화발전 노선의 현대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주리자 중국 국가행정학원 공공관리학원 교수는 홍콩 명보를 통해 "자국 국정에 기반해 제 할 일을 잘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중국공산당 영도와 사회주의 노선을 견지하는 것은 타국에선 볼 수 없는 것으로, 당의 영도가 없다면 자본주의 노선을 걸을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스콧 케네디는 로이터에서 “현대화에서부터 외교·사회 등 다방면에서 '중국 특색'을 강조한 게 (20차 보고의) 가장 중요한 주제”라며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중국, 그리고 국제 시스템이 과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이 걸었던 노선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길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시 주석이 언급한 '신형 대국관계'와 관련해서는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신경보를 통해 “미·중 양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에서 빠져나와 안정적 대국 관계로 돌아가자는 의미”라며 “하지만 중국 특색 대국외교에서 더 중요한 것은 개발도상국 이익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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