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국민주의 배신] 삼전23%·SK24%·네이버48%·카카오40% 시총 증발…믿을 만한 '대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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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10-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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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국내증시가 폭락하고 있다. 국민주로 불렸던 삼성전자, 네이버 등 시총 상위종목의 주가도 연일 신저점을 경신하는 중이다. 말 그대로 믿었던 국민주의 배신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 코스닥 시가총액(이하 7일 기준)은 각각 1761조9870억원, 320조7970억원으로 총 2082조7840억원을 기록했다. 올초(2659조4970억원) 대비 576조7121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말까지 633조원이 감소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시총상위종목 중 올초보다 시총규모가 감소한 주요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 기아, NAVER, 카카오 등이다. 이들 종목의 1월 말 대비 시총규모 감소폭을 살펴보면 △삼성전자(102조833억원, -23.32%) △SK하이닉스(21조3305억원, -24.32%) △삼성전자우(12조5079억원, -22.93%) △LG화학(3조5296억원, -7.39%) △현대차(2조9914억원, -7.39%) △기아(4조4590억원, -13.41%) △NAVER(24조6074억원, -48.49%) △카카오 (15조2351억원, -40.2%) 등이다.
 

[자료=한국거래소]

이처럼 시총상위종목의 부진이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조정폭이 큰 종목들은 대부분 정보기술(IT) 관련 업종들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빅스텝’을 단행했다. 우리나라 금융당국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도 긴축기조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기술주는 금리가 인상되면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타격을 입는다.
 
이에 기술주에 대한 하방압력이 높아지면서 국내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줄어든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 상무부는 7일(현지시간) 첨단반도체 및 고성능반도체 기술 등을 중국에 수출할 때 별도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기술패권을 위한 미국의 각종 규제조치는 미국 반도체 업체와 중국 기술 업체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반도체주 등 기술주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초 대비 40조원 가까이 시총규모가 줄어든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매크로(거시경제) 악화와 함께 자회사 이슈 등으로 증권가에서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에는 최근 인수한 포시마크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인수대금으로 16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인수가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비교적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 ‘쪼개기’ 논란으로 주가의 하방압력이 높아졌다. 또한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오딘’ 개발사이자 핵심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지분가치 할인 이벤트가 지속되고 상장 종속 회사 지분가치 할인율도 기존 30%에서 50%로 인상됐다”며 “자회사 가치 하락과 목표 멀티플(배수) 하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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