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이창용 한은 총재 "미국과 통화스와프 체결? 결국 연준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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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0-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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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한·미 통화스와프는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미 간 통화스와프 전망과 가능성을 묻는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통화스와프는 적절한 때가 오면 더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통해 불안정한 금융시장을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조 의원 언급에 대해서는 "(통화스와프의) 기본 전제는 글로벌 달러의 유동성 위축"이라며 "지금처럼 미 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드시 장기적으로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조 의원이 최근 기획재정부와 한은 당국자들이 잇따라 통화스와프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대해 톤다운 하는 것과 관련해 기대치를 낮추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총재는 "스와프는 미 연준이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답을 아꼈다.

이어 질의에 나선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 연준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당시의 전제는 달러 유동성 위기가 심화됐을 때”라며 “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냉정하게 현실을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국내 물가가 10월 중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 의원은 “기재부는 우리 물가에 대해 10월 정점설을 이야기하는데, 언제가 정점이고 고물가가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총재는 “10월을 정점으로 보지만, 그 이후 빨리 (물가상승률이) 내려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답변했다.

이 총재는 "통화 스와프는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국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는데 (통화 스와프가)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반드시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요인을 같이 봐야 한다"며 "통화 스와프가 심리적 안정을 주는데 도움이 되나 이것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총재는 또 "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더 분명하게 얘기해야 한다. 대통령실에서 희망이 있더라도 현실적으로 해달라"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의원님 뜻은 충분히 이해하겠다. 되지 않는다는 것보다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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