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작품도 출연하고파" 양조위와 BIFF의 '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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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2-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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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배우 양조위 [사진=연합뉴스] 

배우 양조위가 한국 팬들에게 '화양연화'를 선물했다. 18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그는 6편의 명작과 함께 팬들과 '화양연화'를 보내고자 한다.

10월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KNN센터 KNN시어터에서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양조위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앞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양조위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며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뒤 올해로 벌써 네 번째 방문이다. 좁은 길에 작은 무대를 세워 개막식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개막식을) 성대하게 열다니, 놀랍다"라고 추억했다.

양조위는 1983년 영화 '1997 대풍광'으로 데뷔했다. 세계적 거장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등을 통해 영화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고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비정서시' '씨클로' '색, 계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부산국제영화제 방문한 양조위 [사진=연합뉴스]

지난해에는 마블 영화 '샹치'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계 진출했다.

양조위는 "꼭 '미국에 데뷔한다. 진출한다'는 의미보다는 인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인연이 나타난다면 난 한국, 일본, 대만 어디든 갈 의향이 있다. 작품이 나타나는 것이 배우에게는 인연이고 타이밍이다"라고 말문을 뗐다.

이어 "'샹치'는 당시 비밀리에 준비했다. 마블 측에서도 많은 정보를 공유해 주지 않았다. 출연 결정 전 '샹치' 감독님과 전화 한 통만 했는데, 그 통화를 하면서 감독님의 진심을 많이 느꼈고 '이 사람 믿어도 되겠다. 도전해야겠다' 싶었다. 배우라면 본인의 작품을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기 마련이다. '미국 작품에 도전한다면 글로벌 관객들에게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겠다' 생각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부연했다.

영화 '샹치'는 양조위의 작품목록에서도 낯선 작품이다. 악역이면서 동시에 아버지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 역할 제의를 받았을 땐 엄청난 악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렇지는 않더라. 배우이기에 다양한 역할에 관한 관심이 늘 있는데 그동안은 아쉽게도 악역 대본이 많이 안 들어왔다. 꼭 악역이라기보다는 배경이 복잡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역할에도 관심이 있다"고 부연했다.

양조위는 연쇄살인마 역할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최근 미국 드라마를 보았는데 살인마 역할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아버지 역할을 맡게 된 데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이미지 전환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에 좋았다"며 "10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배우 인생을 전후반으로 나눈다면 전반부 20년은 배우는 단계, 후반부 20년은 배운 것을 발휘하는 단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스트레스 많이 안 받고, 연기자라는 직업을 즐기면서 하는 단계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 더 다양한 역할, 예전에는 소화할 수 없었던 역할에 이제야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같기도 하다. 연기가 즐거운 단계, 즐기는 단계"라고 정의했다.

배우 양조위[사진=연합뉴스]


양조위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양조위는 '양조위의 화양연화'로 팬들과 만난다. 직접 선택한 6편의 영화 '2046'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해피투게더' '화양연화'에 관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그는 '다양성'을 기준으로 여섯 편을 선정했다며 "최대한 다양한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다른 장르를 골라봤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찍었던 '배정성시'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겹쳐서 이번에는 최종 여섯 편만 골랐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님들의 작품들도 많이 있으니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의 황제'라고 불리지만, 첫 시작은 '드라마'였다며 드라마 출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로 데뷔했는데, '다시 드라마를 찍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궁금하더라. 드라마 배우로 데뷔했던 시절부터 좋아해 준 팬들도 많다. 팬들도 나의 그런 모습을 좋아할 것 같아서 드라마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양조위는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K-콘텐츠를 즐겨왔다"며 "좋아하는 제작자, 배우들도 매우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올드보이' 등을 좋아했고, 송강호·전도연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도 대부분 찾아봤다. 두 분은 워낙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꼭 한 번 작품을 함께 해보고 싶다. 한국 작품 출연도 긍정적이다. 다만 언어 문제가 큰 장벽일 거 같다. 그 부분이 해결된다면 도전할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배우 양조위 [사진=연합뉴스]


한국 나이로 환갑을 맞은 양조위. 그동안 치열하게 도전하고 많은 성과를 이룬 그이지만 여전히 '도전'하고, 열정을 쏟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조위는 "현실 생활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는 존재하는데, 사실 아직 안 해 본 것도 많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기 보다는 '안 해 본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배우로서 아직 할 일도 많고, 계획도 많다. 최소 몇 년간은 계속 연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계획을 전했다.

한편 양조위가 팬들과 직접 만나는 오픈토크 '양조위의 화양연화'는 오는 7일 오후 5시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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