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몰린 러시아, 핵무기 카드 꺼내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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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10-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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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軍 핵 장비 전담 부서 열차, 우크라 전방 이동

  • 나토, '러시아 핵실험 계획' 회원국 등에 전파

'부분 동원령' 발표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사용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의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방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러시아 중부 지역에서 포착됐다.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인 리바르는 대형 화물열차가 신형 병력수송차와 장비를 싣고 이동하는 영상을 올렸다.

폴란드의 국방 전문 분석가인 콘라트 무시카는 영상에 등장하는 열차가 러시아 국방부에서 핵 장비와 이를 유지·관리, 수송, 부대 배치하는 제12총국과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위력이 약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의지를 더 선명하게 드러낼 핵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지구 종말의 무기'라고 불리는 핵 어뢰 포세이돈을 실험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첩보를 회원국과 동맹들에게 전파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 합병을 선언한 뒤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며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일본에 핵폭탄을 떨어뜨린 선례를 언급해 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영국 비정부기구 전략지정학위원회의 제임스 로저스 연구소장은 "러시아가 현재 내리고 있는 의사결정의 질을 보면, 배제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러시아는 갈수록 필사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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