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잿값 폭등·자금조달 여건 악화…건설업계 착공 부진으로 경기회복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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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9-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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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가 늘어나는데 착공은 줄어…자금조달 악화 등 4분기 건설경기도 부정적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자재 값 폭등과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인한 착공 부진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2022년 3분기)’에 따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착공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각각 14.4%, 12.1% 줄어든 반면, 허가면적은 14.1%, 13.7% 늘었다. 지난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착공면적은 21.3%나 줄었고 허가면적은 7% 늘었다.
 
건정연 관계자는 "상당수 건설사업이 수주, 허가 이후 착공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며 "공사비 상승과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여건 악화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인건비, 자재비, 경비 등을 종합한 건설공사비지수가 2021년 14.0%, 2022년(1~7월) 6.5% 상승했다. 특히 ‘생산자물가 건설중간재 지수’가 2021년 27.3%, 2022년 (1~7월) 8.2% 올라갔다.

또한 최근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등 비우호적인 금융환경으로 인해 브리지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자금조달 상황이 크게 악화했다.
 
현재 건정연이 모니터링하는 지표 8개 가운데 △수주 △허가 △고용 △미분양 등은 양호한 상황이며 △공사비 △금리 △건설BSI(경기체감도) 등은 위험 수준이다.

건정연 측은 향후 미분양주택 증가 우려가 있어, 전반적인 건설경기 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건정연 측은 올해 4분기에도 건설시장에는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공사비 급증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악화가 4분기에도 건설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건정연 관계자는 "4분기 건설시장은 공사비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나, PF 등 자금조달 악화가 심화해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도권에 비해 지방, 대형업체에 비해 중소·중견업체 사업이 위험에 우선적으로 노출될 우려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금융 리스크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신규 부동산개발 사업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건설경기 하향 국면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시장 장기침체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정연은 주택시장 역시 침체국면이라고 평가하며, 4분기에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건정연은 최근 들어 집값 하락 폭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고, 최근에는 '매매-전세수급' 지수가 '80'대를 기록하고 있어 침체 국면 진입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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