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절 연휴 직전 中증시 지지부진...거래대금 축소·외국인 '썰물'

  • 지난 20년간 A주 국경절 연휴 직후 상승...올해는 예측 어려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주식시장에는 '금구은십(金九银十)'이라는 말이 있다. 금구은십은 '금 같은 9월, 은 같은 10월'이라는 뜻으로 통상 중국 국경절(10월 1~7일) 연휴 전후인 9~10월 증시는 호황기를 맞는다는 의미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상황은 달라졌고, 올해도 '국경절 랠리'는 보기 힘들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다만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악재가 맞물려 1년래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4월보다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경절 연휴 직전 中증시 지지부진···거래대금 축소·외국인 '썰물'
올해 국경절 연휴 직전 달인 9월 중국 A주(중국 본토 증시) 시장은 현재까지 실망스러운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200 아래로 밀려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4개월여 만에 3100선까지 붕괴됐다. 27일 국경절을 앞두고 소비 확대 기대감에 소비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5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3100선을 다시 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상황도 비슷했다. 지난주(9월 19~23일)에만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는 각각 2.27%, 2.68% 내렸다. 

상하이·선전 증시 일일 거래대금도 쪼그라들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1조 위안을 넘나들던 거래대금은 지난 21일 총 6359억 위안(약 126조원)으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움직임을 보였다. 27일에도 거래대금은 6661억 위안에 불과했다.

외국인 자금은 최근 들어 계속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금융정보제공 플랫폼 윈드(Wind)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5거래일(9월 19~23일) 동안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순유출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총 61억34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26~27일에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지만 지난주 5거래일 동안 유출 규모와 비교하면 절반도 채 안 된다.

올해 들어 중국 증시는 요동치고 있다. 지난 4월 말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이 붕괴된 뒤 2800대까지 밀렸다. 미국 연준이 3월부터 본격적인 긴축 행보에 돌입한 것과 코로나19 확산이 악재로 작용해 4월 26일엔 2886.43까지 미끄러진 것이다. 이후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바닥을 치고 가파르게 오르며 7월에 고점을 찍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전력난 등 악재로 인해 3분기 들어 주가가 다시 추락하고 있다.
 
◆국경절 연휴 A주 흐름 전망 엇갈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연휴 뒤 A주 흐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역대 국경절 연휴 후 상하이종합지수 흐름을 보면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으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중국 안신증권이 과거 20년간 국경절 연휴 전후 A주 등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연휴 전에는 통상 하락했다가 연휴 뒤 반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20년, 10년, 5년 동안에는 국경절 연휴 전 상승 확률이 각각 40%를 차지했고 연휴 뒤 상승 확률은 각각 75%, 90%, 8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19~2021년 3년 동안에는 직전 5거래일 상승 확률이 '제로(0)'였지만 직후 5거래일간 확률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금융, 소비 등 대형주를 위주로 상승 랠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최근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달러화 초강세에 따른 위안화 약세 여파로 중국 증시가 타격을 입었다. 중국 당국이 고수하는 제로코로나 정책도 중국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중국 '소비 대목'인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중국 지방정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경절 연휴 기간 타 지역 이동을 제한해 소비 특수도 크게 기대하긴 어려워졌다. 또 오는 10월 16일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있지만 이번 당 대회에서 급격한 정책 변동이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 대회가 증시 상승을 견인할지도 미지수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코로나19 여파로 당 대회로 인한 증시 상승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중국 기관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매수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궈타이쥔안증권은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A주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저가 매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화시증권도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휴 뒤 증시 전망을 낙관하는 기관도 있다.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신증권은 10월 국경절 연휴를 보내고 난 뒤 A주 투자자들에게 적당한 시장 진입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신건투증권은 현재 시장에 도사리고 있는 악재들이 4월 말보다 약하다며 현재 시장 가치와 내재된 리스크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자금 자기자본을 배분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실제 밸류에이션을 보더라도 TTM(최근 월 대비 과거 12개월) 기준 상하이종합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12.06배로 지난 3년 대비 6.88%에 불과하다. 이어 중국 당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만큼 경제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시장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중진공사는 "현재 중국 경제가 대내외 환경 영향을 크게 받아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중기적으로는 중국의 넓은 시장 공간, 경기부양책 등을 감안하면 A주의 턴어라운드가 점쳐진다"며 시장 파동을 파악하고 매수 시점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파증권 역시 10월 국경절 연휴 한 주 전인 현재 증시 상황을 4월 26일 저점과 비교해 볼 때 A주가 계속해서 하락할 위험은 제한적이라며 A주 주가 추세는 이미 바닥을 다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고, 안신증권은 광파증권과 유사한 전망을 제기하면서 현재 A주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저평가된 상황으로, 산적한 리스크로 인해 지수의 조기 반등은 어려울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지나친 걱정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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