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장단기 금리 역전…경기 둔화의 전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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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09-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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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만기 국채금리 4.199%…10년물은 4.112%로 역전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기 전에 나타나는 일종의 전조 현상으로 해석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095%포인트 상승한 연 4.1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0년 2월 22일(4.20%) 이후 1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4.304%까지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115%포인트 오른 연 4.112%에 마감했다. 전날 기록한 연고점(3.997%)을 다시 넘어서면서 2012년 3월 28일(4.0%)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4%를 돌파했다.

이에 따른 장·단기 금리 역전폭은 0.087%포인트다.
 

[그래픽=아주경제 DB]



금리 역전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경기 침체 공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 금리는 미래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금리보다 금리가 높은데 경기 전망이 어두우면 10년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금리가 낮아지게 된다.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을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하는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역대 3-10년물 금리 역전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11월~2008년 1월(37일)과 2008년 7월(10일) 두 차례가 유일하다.

한동안 정책금리에 민감한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변동폭이 커지고 장·단기 금리 간 괴리도 확대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한국은행도 강도 높은 긴축을 예고해 경기의 하방 압력은 커지는데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화정책 긴축 기간이 연장되고 경기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과거와 비교해 역전 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두 차례 역전 시기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전문가들은 대체로 경기 펀더멘털은 약하고 물가와 환율은 높다고 평가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국고채 역전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단기 관점에서 스프레드 역전 폭은 15~20bp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산발적 해소 시도는 있겠으나 역전 흐름은 인상 사이클 종료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며 "국고 3년, 10년 연내 상단은 각각 4.30%, 4.20%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긴축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장·단기 금리가 서로 다른 반응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기준금리에 민감한 단기금리의 추가 상승으로 금리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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