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비스 기업 도약하는 SKT...수의사 돕는 AI '엑스칼리버' 출사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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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9-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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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 엑스레이 사진 판독하는 진단보조 서비스 선봬

  • 근골격, 흉부 진단 정확도 84~86%...반려묘로 서비스 확대

수의사가 AI 기반 수의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인 '엑스칼리버'를 이용해 반려견을 진단하고 있다. [사진=SKT]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11월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2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 중 15%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용품과 서비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SKT)은 25일 이러한 반려동물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SKT가 선보인 엑스칼리버(X Caliber)는 AI 기반 수의영상 진단 서비스다. 수의영상이란 동물 방사선(X선) 사진을 말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아픈 곳이 있으면 진단을 위해 방사선 사진을 촬영한다. 특히 동물은 아픈 곳을 직접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수의영상 중요성이 크다. 하지만 영상의학이라는 임상의학이 별도로 존재할 만큼 수의영상을 통한 진단은 어렵다. 수의사 개인적인 경험이 개입되면서 오진 가능성도 존재한다.

SKT가 선보인 엑스칼리버는 수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 AI 서비스다.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 수의영상을 올리면 30초 내외로 진단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현재 반려견 근골격계 질환 7종(정확도 86%), 흉부질환 10종(정확도 84%)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심장 크기를 측정하는 VHS도 자동으로 수행한다. 심장 형태와 크기는 심장질환을 진단하는 척도로 쓰인다. 반려견은 심장 크기가 종마다 다르기 때문에 흉추를 기준으로 수의사가 직접 수작업으로 측정한다. 엑스칼리버는 이를 AI로 지원해 정확도와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했다.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AI가 동물병원에 도입되면 진료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과거 영상진단은 의사가 주관식 문제를 푸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하지만 AI가 분석해 몇 가지 소견을 내놓으면 의사가 객관식 문제를 푸는 것처럼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료 신뢰도 역시 높일 수 있다. 수의사와 보호자 사이에 의료분쟁이 발생하는 이유는 이해도 차이에서 나온다. 특히 방사선 사진은 보호자가 의학적 소견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AI가 문제 있는 부분을 찾아 보여주고, 여기에 수의사의 설명이 더해지면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과잉 진료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KT는 이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데이터셋 개발, AI 모델 구축, 서비스 적용까지 그간 쌓아온 연구개발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충남대 등 5개 국립대 수의대학과 협력해 양질의 데이터셋을 마련했다. 특히 사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모수가 부족한 데이터를 보완하기 위해 데이터 증강기술도 적용했다.

대한수의학회가 2020년 발표한 동물병원 현황에 따르면 동물병원 수는 4606곳이며 이 중 반려동물을 다루는 병원은 3567곳이다. 방사선 촬영 장비를 갖춘 곳은 약 2900개로 SKT는 우선 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익 모델은 하루 1만원대로 사용할 수 있는 구독 방식이다.

장동일 SKT 혁신사업개발 2팀장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복잡한 설치가 필요 없고, 24시간가량 걸리던 진단 서비스를 AI로 1분 이내에 처리할 수 있다. 특히 하루 1만원이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SKT는 관절과 흉부 진단뿐만 아니라 반려견 복부 진단을 연내에 도입하고 내년에는 반려묘 진단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유사 서비스가 없는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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