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냥이랑 산다] 반려동물 312만 가구 시대, '가족' 위한 펫테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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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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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15%, 312만9000가구 반려동물 키워

  • 외출, 이동, 여행 등 반려동물 플랫폼 눈길

  • AI, IoT, 블록체인 등 신규 기술과 연계도

반려동물 시장 현황과 주요 기업. [그래픽=김효곤 기자]

반려(伴侶)의 사전적 의미는 '짝이 되는 벗'을 말하며, 배우자처럼 인생을 함께하는 사람을 반려자라고 부른다. 오늘날 동물에 대해서도 반려라는 표현이 익숙하다. 사람이 즐거움을 얻기 위해 키운다는 개념인 '애완동물'을 넘어 가족이나 친구처럼 함께하는 동물로 인식하게 됐다.

19일 통계청이 2021년 발표한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11월을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2만9000가구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2092만7000가구) 중 15%에 해당하는 수치로 7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 혼인 상태별로 살펴보면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16.5%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혼(15.7%), 미혼(11.9%), 사별(11.3%) 등이 뒤를 이었다.

5년 주기로 시행되는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반려동물은 그간 조사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2020년 신규 항목으로 추가됐다. 1인 가구나 핵가족이 확대되는 등 가족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정책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자료를 얻기 위해서다. 이를 토대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 육성, 동불 보호와 복지정책 수립 등을 위해서라고 통계청 측은 설명한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사회적 존재감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 중이다. 인공지능(AI), 미디어 콘텐츠,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반려동물에 적용하는 펫테크 시장은 물론 여가나 휴양 등 사업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반려동물 동반 라이프스타일···외출·이동·해외여행까지 플랫폼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선보인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 카카오 T 펫. [사진=카카오모빌리티]

반려동물과 함께 외출하는 사람이 늘면서 함께 갈 수 있는 매장이나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정보 필요성이 커졌다. 이런 정보는 그간 카페 등을 통해 공유됐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정보 공유 플랫폼도 등장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역시 주요 사업으로 주목받는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2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반려견과 동반 당일 여행을 경험한 응답자는 65.7%로 나타났으며 숙박여행은 53%였다.

이처럼 동반여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동 수단으로 자가용(79.3%)을 선택하고, 숙박시설로는 독립 공간이 제공되는 펜션(46.4%)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자사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앱 '헤이나나'를 이달 16일부터 열린 반려동물 산업 박람회 '2022 서울펫쇼'에서 소개했다. 헤이나나는 반려동물 동반 공간을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입장 가능 매장정보, 반려인 커뮤니티, 산책 메이트 등 반려인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동네 매장이나 동물병원, 관심사에 따른 주제 대화 기능을 제공하며, 반려견과 산책을 나가면 시간·거리·소모 칼로리 등도 계산해준다. 헤이나나는 추후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다양한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유저가 참여하는 형태인 여행 콘텐츠 제작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 카카오 T 펫을 올해 4월 공개했다. 반려인들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는 한편 공급자에게는 새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을 제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효과도 가져올 것이란 기대다.

반려동물 이동서비스 전용보험인 펫 상해보험도 특징이다. 기존 자동차보험은 반려동물을 대물로 분류해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가 반려동물 치료비 등을 직접 보상해야 했다. 이와 달리 펫 상해보험은 반려동물 치료비를 보험으로 보장한다.

펫에어라인은 반려동물과 함께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여행 플랫폼이다. 여행객 목적지(국가, 도시 등), 출발 시기, 반려동물 종류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행 경로, 예방접종, 각종 서류 등 사전 준비도 지원한다.

◆블록체인·AI·IoT까지···신기술로 발전하는 펫테크
 

샤오미가 선보인 스마트 반려동물 급수기. [사진=샤오미]

국내 이동통신 3사 역시 자사가 갖추고 있는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펫테크 산업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SKT)은 올해 2월 5개 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인공지능(AI) 기반 수의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AI 수의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은 병원에서 반려동물을 촬영한 X선을 AI가 분석한 후 분석 정보를 수의사에게 제공해 정확히 진단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AI 자동화 플랫폼 '메타러너(Meta Learner)'를 통해 반려동물 부위별 질병진단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학습해 AI 기반 수의 영상진단 보조 솔루션을 개발한다. 향후 '엑스칼리버(X Caliber)' 플랫폼과 연동해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5G 요금제와 반려동물 기기를 결합한 반려견 디바이스팩을 올해 5월 선보였다. 요금제 가입 시 해당 혜택을 선택하면 반려동물용 웨어러블 기기와 자동 급식기 할부원금을 24개월 지원하는 상품이다. 여기에 월 1만원 납입으로 수술비·통원비 등을 연간 13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반려견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 '페보 반려견 케어플랜'도 함께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펫케어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스마트홈과 반려동물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홈 CCTV를 통해 외부에서도 반려동물이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했으며, 원격 급식기 등 반려동물용 기기, 의료비 지원, 용품 쇼핑 혜택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블록체인 기술을 반려동물 산업에 적용한 사례도 등장했다. 셀피디는 빅데이터, 블록체인, AI 등을 기반으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테크 기업이다. 자사 유전자 연구소에서 수집한 반려동물 유전자 데이터를 암호화해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반려동물 유전자 데이터를 비롯하여 활동, 식이, 전자의무기록(EMR) 등 헬스케어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특히 양육자가 제공하는 정보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용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정보들까지 모아 빅데이터화한다. 반려동물의 식습관이나 활동량, 수면 패턴 등이 모두 정보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또 다른 펫테크 솔루션 개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급식·급수기는 이미 익숙한 제품이다. 24시간 자동으로 작동하며 반려동물에게 깨끗한 물과 사료를 공급할 수 있고, 전용 앱과 IoT 기술을 이용해 원격에서도 관리가 가능하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귀가시간이 늦거나 며칠 동안 집을 비워야 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또 일정한 급여량 덕분에 체중 조절이 필요한 반려동물에게도 도움이 된다.

샤오미는 지난달 31일 반려동물 사료급식기와 급수기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스마트 반려동물 사료급식기는 고양이와 중소형 견을 위해 설계된 제품이다. 성묘나 소형견이 15~20일 동안 먹을 수 있는 건조식을 보관할 수 있다. 또한 밀봉 링을 통해 외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교체형 제습 카트리지를 갖춰 건조하고 신선한 사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건전지를 삽입해 정전 시에도 안정적인 사료 공급이 가능하다.

스마트 반려동물 급수기는 원형 수로 디자인을 통해 식수가 계속 흘러내리도록 설계된 기기다. 이러한 디자인을 통해 반려동물이 호기심을 느끼고 물을 마시는 빈도가 늘어난다는 것이 샤오미 측 설명이다. 또한 4단계 필터링으로 미세 입자와 털을 거르고 신장 결석을 일으키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이온도 여과한다. 잔류 염소를 차단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식수를 최대 2ℓ까지 보관할 수 있으며 뚜껑에도 물이 저장되기 때문에 정전 시 소량의 비상 식수를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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