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집 피하려고" 러시아인 하루 6000명 탈출…핀란드 "입국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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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9-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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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국경 검문소 앞 차량 행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정부의 동원령이 발표된 직후 단 하루에만 러시아인 6000여 명이 핀란드로 밀려 들어오자, 핀란드 정부가 러시아인 입국 제한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 예비군 30만 명을 소집하기 위해 동원령을 내리자, 러시아인들이 관광 비자를 들고 핀란드로 넘어가고 있다.

핀란드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에만 러시아에서 약 7000명이 핀란드로 입국했으며, 이 중 약 6000명이 러시아인이었다. 이는 일주일 전 대비 두 배 이상이다.
 
핀란드 국경 검문소 앞에 늘어선 차량 행렬이 400미터가 넘는 등 핀란드로 넘어 가기 위한 러시아인들의 탈출 행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인들이 육로를 통해 핀란드로 몰려가는 것은 러시아 하늘 길이 막혀서다.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주요 유럽 국가들은 국경과 영공을 모두 폐쇄했고, 핀란드는 러시아인들이 다른 나라로 탈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환승 국가로 남아 있다.
 
핀란드 정부는 앞으로 모든 러시아인이 관광 비자로 핀란드로 입국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교부 장관은 “앞으로 며칠 동안 러시아인의 입국을 크게 제한하겠다”며 “관광을 목적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은 입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에서 일하거나, 유학 중인 또는 가족을 방문하는 등의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하비스토 장관은 며칠 안으로 최종 결정을 내려 빠르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징집을 회피하는 것이 망명의 근거가 될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지였던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 대부분을 탈환하자, 러시아는 부분 동원령을 내리는 등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전략 핵무기를 포함한 어떤 무기든 쓸 수 있다”며 핵 위협을 가했다.
 
아울러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 지역에서 23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러시아 병합을 위한 찬반 주민투표가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영토의 15%에 달하는 루한스크, 도네츠크, 헤르손 및 자포리자 등 총 4곳의 러시아 점령지에서 주민투표가 진행되며, 투표 결과는 27일 당일 개표된다. 27일 밤이나 28일 새벽께 결론이 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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