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 위안화 엿새째 절하에 자금 유출 우려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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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9-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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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종합 0.66%↓ 선전성분 0.84%↓ 창업판 0.52%↓

중국 증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3일 중국 증시는 위안화 가치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로 매도가 선행,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54포인트(0.66%) 하락한 3088.37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1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5월 24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선전성분지수도 108.02포인트(0.97%) 내린 1만1006.41을, 창업판 지수 역시 15.51포인트(0.67%) 떨어진 2303.91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2855억 위안, 3819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0.52%), 주류(0.48%)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석탄(-2.71%), 차신주(-2.68%), 유리(-2.31%), 미디어·엔터테인먼트(-2.30%), 전자 IT(-2.19%), 가구(-2.17%), 비철금속(-2.12%), 전력(-2.05%), 화공(-2.05%), 호텔 관광(-1.87%), 발전설비(-1.86%), 환경보호(-1.86%), 시멘트(-1.83%), 석유(-1.80%), 부동산(-1.80%), 자동차(-1.78%), 조선(-1.75%), 농·임·목·어업(-1.67%), 방직(-1.63%), 교통운수(-1.44%), 철강(-1.19%), 바이오 제약(-1.13%), 식품(-1.09%), 개발구(-0.91%), 의료기기(-0.89%), 비행기(-0.87%), 가전(-0.11%) 등이다.

이날 중국 증시는 위안화 약세로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122위안 올린 6.992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17% 하락한 것이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역내·외 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급격한 약세를 보였다. 역외 위안화에 이어 중국 역내 위안화 환율도 달러당 7.1위안대로 접어들며 위안화 약세에 속도가 붙었다. 역외시장에서는 전날 오전 7.1위안대를 넘은 바 있다. 

이번 위안화 급락은 중국 내부 문제가 아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영향이 크다. 연준이 금리 전망치를 상향하고, 파월 의장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가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111선을 넘어서는 등 약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달러지수는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 올해 들어서만 16% 이상 상승했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는 7위안을 넘는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달러당 7위안은 말 그대로 '심리적 마지노선'일 뿐 실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황원타오 중신건투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중국 중앙은행은 현재 환율보다는 자본에 대한 관심도가 더 크다"며 "위안화 절하폭이 주류 비(非)달러보다 크지 않다면 위안화 약세를 계속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순유출된 북향자금(北向資金, 외국인 자금) 규모는 5억6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6억8100만 위안이 순유입됐지만 홍콩을 통해 선전 증시에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서 11억8700만 위안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4거래일 연속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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