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부의장직 사임을 공언하면서 국민의힘 당 내부에서는 차기 국회 부의장 타이틀을 차지하려는 중진 의원들 간 물밑 경쟁이 한창이다.

앞서 정 위원장은 지난 12일 주요 당직자들과 비공개 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원회가 정상 출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국회 부의장을) 겸직하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국회 부의장직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여러 중진 의원들 귀가 쫑긋해졌다. 통상 국회의장이나 부의장은 경선이 아닌 추대 형식으로 선출할 때 선수를 가장 우선에 둔다. 현재 국민의힘 최다선은 5선으로, 정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김영선(경남 창원의창)·서병수(부산 부산진갑)·정우택(충북 청주상당)·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 4명이 후보군이다.

이 가운데 조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나설 것이 유력해 국회 부의장을 경선으로 뽑는다면 3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나이로 따지면 서병수(70), 정우택(69), 김영선(62) 의원 순이다.

당에서 합의 추대를 하면 3명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서 의원이 거론된다. 21대 총선까지 내리 당선된 서 의원은 5선에 먼저 도달했으나 국회 등원 순서로 보면 정 의원과 김 의원(15대)보다 늦은 16대 국회 때 들어왔다.

정 의원은 국회 부의장직보다는 당권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영선 의원은 (국회 부의장 자리라면) 내게 양보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 부의장 경선이 이뤄지면 자신 역시 출마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야당 몫인 국회 부의장직에 여성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는 만큼 여당에서도 후보군 3명 중 가장 젊은 축인 김 의원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정 위원장이 끝내 사임하지 않으면 국회 부의장 선출은 '없던 얘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정진석 비대위' 가처분 심문에서 재판부가 이준석 전 대표 신청을 다시 한번 인용한다면 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면 정 위원장은 다시 국회 부의장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국회 부의장직을 사임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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