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이 전주한지로 새 옷'…경복궁 창호 전주한지 바르기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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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호 전북취재본부 취재국장
입력 2022-09-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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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3월까지 조선시대 4대 궁궐, 종묘 창호 보수에도 전주한지 사용

[사진=전주시]

조선왕조의 정궁이자 한국 전통미를 간직한 건축물인 경복궁이 전주한지로 만든 새 단장을 했다.

전주시와 문화재청, 신협중앙회는 20일 경복궁 흥복전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최응천 문화재청장,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인 경복궁을 지속 보존하기 위한 ‘경복궁 창호 전주한지 바르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시와 문화재청, 신협중앙회가 지난 2020년 체결한 전통한지 문화유산 보전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자원봉사 및 일반인 체험 행사로 행해지던 기존 ‘창호 바르기’ 프로그램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창호 보수에 전주 전통한지를 사용하는 ‘전통한지 바르기’ 행사로 펼쳐지게 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조선시대 왕실 진상품이었던 전주한지에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한지협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풀칠은 한 뒤, 이를 다시 문틀에 바르는 일련의 과정을 진행했다.

특히 전주산 닥나무로 제작된 전통한지는 경복궁 뿐 아니라 내년 3월까지 조선시대 4대 궁궐과 종묘의 창호 보수사업에 지원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주시는 문화재 보존을 위한 의미있는 사업에 전주한지가 활용된 만큼 전주한지장들의 자부심이 높아지고, 전주한지의 판로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2020년 11월 문화재청, 신협중앙회와 함께 경복궁 흥복전에서 4대 궁궐·종묘 전통한지 및 무형문화재 전승활동 지원을 위한 ‘문화유산 보전 및 활용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에 따라 전주시는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6000㎏을 무상(창호지 6600장)으로, 신협중앙회는 1억원 상당의 전주한지를 구매해 4대 궁궐과 종묘의 창호 보수 작업을 각각 지원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 전통한지가 이번 경복궁 등 4대 궁궐과 종묘 창호 보수에 사용되는 등 문화재 보호와 문화재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이탈리아 지류 전문기관에서 복원 전문종이로 국제인증을 받는 등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한지는 과거 조선왕실 진상품이자 중국과의 외교에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 2020년에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지류 전문기관인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RCPAL)로부터 문화재 보존·복원용으로 적합하다는 유효성 인증서를 획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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