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현지시간) 거행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한 시대의 끝을 알렸다.”
 
‘세기의 장례식’으로 통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이 19일(현지시간) 마무리되며, 여왕은 남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 곁에 묻혔다.
 
런던의 상징인 빅벤(Big Ben)은 1분마다 한 번씩 총 96번이나 종을 울렸고, 여왕은 영면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총 2000여명이 참석했고, 장례 행렬을 직접 보기 위해 런던에는 수백만명이 운집했다.

장례식에서 설교한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21세가 됐을 때 라디오 연설에서 영국 국가와 영연방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고 맹세했던 것을 회상했다. 그는 “이렇게 약속이 잘 지켜진 경우는 거의 없다”며 여왕의 헌신에 찬사를 표한 뒤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면에 들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윈저성 근처에 모인 수많은 사람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장례식을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잉글랜드 북부 웨스트요크셔에서 온 루이스 오스터필드(42세)는 “우리는 그냥 와야 한다고 느꼈다”고 CNBC에 말했다.
 
70년간 왕위에 오른 가장 오래 재임한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은 국민과의 이별뿐만 아니라 새로운 국왕인 찰스 3세의 통치 역시 공고히 하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이번 국장은 수십억명이 TV를 통해 시청한 것으로 예상되며, 1997년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을 본 시청자 수인 25억명을 넘어선다면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 생방송이 될 전망이다. 영국 군주의 장례식이 TV로 생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례식이 진행된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1953년에 대관식을 치른 장소이자 남편 필립공과 결혼식을 올린 곳이다.
 
외신들은 수많은 사람이 장례식에 감동한 것은 여왕에 대한 친밀한 기억과 이미지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장례식을 보기 위해 런던에 온 시마 만수리(55세)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여왕을 사랑했다”며 “이곳에 와서 존경을 표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CNBC에 말했다.
 
장례식이 끝날 무렵엔 영국 전역이 2분간 묵념에 들어갔고, “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로 시작되는 영국 국가를 불렀다. 장례식은 정오를 조금 넘겨 막을 내렸다.
 
여왕의 관을 앞세운 장례 행렬은 버킹엄궁을 지나 하이드파크 인근에 있는 웰링턴 아치까지 런던 중심부 약 2㎞를 행진했다. 기마대와 군악대가 앞장서고 찰스 3세 국왕과 왕실 인사들이 걸어서 뒤따랐다. 이후 여왕의 관을 앞세운 장례 행렬은 윈저성 인근에서 다시 시작돼 5㎞가량 행진했다.
 
관은 윈저성의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으로 옮겨진 뒤, 왕실 가족 등이 모인 비공개 장례식이 거행됐다. 모든 장례 행사가 끝난 뒤 여왕 의전장이 지팡이를 부러뜨리며 여왕에 대한 복무가 마쳤음을 알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린 것이다. 그리고 여왕의 관은 지하 납골당으로 내려가 영면에 들어갔다.
 
엘리자베스 2세는 죽기 이틀 전까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임명하는 등 임무에 충실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우리 모두는 그가 무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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