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잔수 방한 결산] <1> 美 견제 속 '中 서열 3위' 2박3일 행보...다시 보는 하이라이트 장면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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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9-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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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펠로시 패싱'과 비교...중국 측 선전도구 쓸 가능성 높아

  • 김진표 의장 만나 한·중·일 의장 회담 추진 논의

  • 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문 공식 요청

김진표 국회의장(왼쪽)이 지난 16일 국회의장 공관에서 열린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초청 만찬에서 리 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3인자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김진표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지난달 초 미국의 권력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불거진 '패싱 논란'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①이광재 사무총장 공항 영접...中 선전도구 사용 가능성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지난 15일 오후 장관급 4명과 차관급 3명이 포함된 66명 규모의 대표단과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국회에선 이광재 사무총장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펠로시 의장이 도착할 당시 한국 측에서 공항 영접에 나서지 않아 '의전 홀대' 논란이 일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펠로시 하원 의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윤 대통령은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대면 만남 대신 40분간 통화를 했다.

미국과 중국의 최고위층이 연달아 방문한 상태에서 동맹인 미국 서열 3위를 만나지 않은 윤 대통령이 중국 서열 3위를 면담하는 것은 중국 측에서 선전도구로 쓸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②김진표-리잔수 회담...FTA 2단계 가속화 등 논의 
 
리 위원장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김 의장과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김 의장은 공동언론발표에서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중국 상무위원장으로서 한국을 방문한 만큼 더욱 기쁘고 반갑게 생각한다"며 "보다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 간 협력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위원장의 방한은 지난 2015년 장더장 전 상무위원장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2월 당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날 양측은 한·중·일 국회의장 회의 개최, 반중·반한 감정으로 이어지는 역사문제 논의, FTA 2단계 가속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협조 등 정치·경제·사회에 걸친 다방면의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③尹, 시진핑 방문 공식 요청...리잔수 "정확히 보고하겠다"  

이후 진행된 윤 대통령과의 접견 자리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하자, 리 위원장은 "상호 예민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한·중 관계를 향후 30년간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입각해 질적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고대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 관계에 새로운 30년을 열어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 초청을 시 주석에게 정확하게 보고하겠다"면서 "윤 대통령도 편리한 시기에 방중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지난 2016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한·중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한국을 찾지 않았다. 그가 한국을 마지막으로 찾은 건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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