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치킨 프랜차이즈에 비난 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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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9-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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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에서 소비자들이 행사 카드 결제 시 마리당 7800원에 판매하는 '큰 치킨'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1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하는 마트치킨이 연일 이슈다. 소비자들은 마트치킨을 구입하기 위해 오픈런까지 불사하고 있다. 

사실 맛으로만 따지면 마트치킨은 프랜차이즈 치킨과 비교 자체가 어렵다. '가격 대비 괜찮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확실히 너무 맛있어서 또 생각나는 맛은 아니다.

그러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저렴한 마트치킨이 흥행하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수차례 가격을 올리면서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많은 고객이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마트치킨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치킨 프랜차이즈를 향한 싸늘한 시선에는 다른 이유도 존재한다. 

언제부터인가 치킨 프랜차이즈는 '꼼수'의 아이콘이 됐다. 잦은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치킨업체들은 배달료를 4000원에서 최고 5000원까지 인상하면서 우회적인 가격 인상에 나섰다.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에서는 배달의민족 '배민1' 판매 제품에서 치킨 단품 메뉴를 팔지 않고, 사이드메뉴를 더한 세트 메뉴만 판매하면서 꼼수 지적이 일었다.

최근 BBQ 일부 가맹점도 배달앱에서 치킨 할인 쿠폰 행사를 진행하면서 행사 기간 동안 배달앱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1000~3000원 슬그머니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bhc는 '가맹점 갑질'로 도마 위에 올랐다. bhc가 상생을 위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해바라기유의 가격을 인하해준다며 통 큰 결심을 한 듯 보였지만, 실상은 달랐다. 지난해 9월 15kg에 6만8130원이었던 해바라기유 공급가는 1년 만에 14만6025원까지 치솟았다. 

해바라기유의 국제 시세가 급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1년 사이 110%가량 치솟은 튀김유 가격을 3.7% 내려주면서 생색내기를 한 셈이다. 

게다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bhc 본사 현장 조사를 진행하면서 공정위 조사 때문에 기름값을 내린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나온다.

'가치소비'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대에 이러한 꼼수 경영은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아무리 맛있는 치킨을 팔아도 소비자 눈속임이나 하는 기업에 좋은 평가를 할 리 만무하다.

소비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로 비난의 화살이 향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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