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고환율에 9월 은행 달러예금 6600억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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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9-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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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하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이 이달에만 약 6600억원 줄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567억9194만 달러(약 78조6284억원)로 집계됐다.
 
8월 말 572억6838만 달러에서 5거래일 만에 4억7674만 달러(약 6600억원) 감소했다.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6월 말 566억7805만 달러에서 7월 말 584억6141만 달러까지 늘었다. 그러나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선 8월 말에는 전월보다 감소했다.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매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환율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5원 오른 13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11시경 1388.4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3월 30일(종가 기준 1391.5원) 이후 약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화와 위안화, 엔화 등 주요 국가의 통화 가치 하락도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전날 엔화는 장중 달러당 144엔을 넘어섰다. 지난 7월 말 달러당 133엔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유로화는 또한 달러당 1.0129유로까지 올랐다. 이 또한 20년 만에 최저치다. 다음 주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면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환율 급등으로 국내 소비자물가가 0.5%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한 건 고환율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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