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미 금리 역전돼도, 자본유출 가능성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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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9-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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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한국은행이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돼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큰 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한은은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7월 정책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일시적으로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했다"며 "향후 또다시 금리가 역전될 경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대규모 유출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 세 차례나 금리가 역전됐던 당시에도 유출 현상은 벌어지지 않았던 게 주요 근거다.
 
국내 채권 수익률이 신용등급에 비해 양호하고, 공공자금의 투자 비중이 61.9%로 높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2020년 말 71.7%보단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다. 공공자금은 통상 장기투자의 성향을 지닌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는 과정에서 이미 상당 부분이 조정됐다. 올 상반기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은 점도 유출 가능성을 제한한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26.4%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5월(26.4%)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은 측은 "(외국인 증권투자금 유출입에는) 국내외 경제 여건, 환율 전망 외에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외국인 투자자는 투자 성향이 상이한 다양한 주체들로 구성돼 있고, 각자 차별화된 증권 투자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변수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기 부진 등이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 여건이 예상보다 악화하면, 국내를 포함한 대다수 신흥국에서 지금 유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따라서 위험 요인의 전개 양상에 주목하면서 외국인 증권투자금 흐름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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