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에 힘주는 이커머스...수익 다각화로 실적 반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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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09-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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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의 '뷰티컬리'(왼쪽), SSG닷컴 '먼데이문', 롯데온 '온앤더뷰티' 모바일 페이지 모습. [사진=각사]

온라인 뷰티 시장이 국내 전자상거래(e-commerce) 업체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커머스업체들이 마진율이 높은 뷰티 시장에 뛰어든 것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올해 4분기 중으로 뷰티 전문관인 '뷰티컬리'를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컬리는 지난 7월 '뷰티컬리' 베타 버전을 오픈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이에 앞서 컬리는 올해 상반기 정관상 사업목적에 화장품 제조 판매업,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 주류 도소매업을 신규사업으로 대거 추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뷰티컬리 페이지 내 회원 프로필 기능을 추가했다. 프로필에는 △성별 △출생연도 △자녀유무 △피부 타입 △피부톤 △피부 고민 △두피 타입 △헤어고민 △사용 경험 브랜드 등이 포함돼 있다. 화장품은 개인의 피부 특성에 따라 사용하는 제품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에 '초개인화 전략'을 통해 다른 이커머스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테면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상품 구색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특히 컬리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직매입(직접 상품 구매)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다. 이렇게 되면 배송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상품 카테고리도 세분화했다. 기존 스킨케어·메이크업, 헤어·보디·구강 2개에서 최근에는 클렌징, 향수, 남성 등의 항목을 추가해 16개로 늘렸다.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컬리의 사업 구조 특성상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재고를 전부 떠안아야 하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재고 관리가 쉽고 회전율과 마진이 높은 편이어서 컬리의 약점을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다. 

SSG닷컴은 지난 7월 뷰티 전문관 '먼데이문'의 모바일 페이지를 리뉴얼했다. ‘쓱배송 뷰티’ 탭을 새로 만들어 원하는 시간에 배송 가능한 뷰티 상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통해 뷰티 상품을 배송해왔는데, 이마트몰과 새벽배송몰에 각각 흩어져 있어 구매 가능한 상품을 한눈에 보는 데에는 불편함이 있었다. SSG닷컴은 소비자 호응도가 높은 '선물하기' 탭도 신설했다. 선물하기 품목 중 뷰티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웃돌 만큼 매출 기여도가 높다. 

롯데온은 지난 4월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론칭하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뷰티 사업은 롯데온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백화점을 보유한 롯데쇼핑이 롯데온의 운영사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의 바잉파워(Buying power, 구매협상력)를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높은 상품 신뢰도도 확보할 수 있다. 4000만명에 달하는 멤버십 회원 수도 이점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재고관리가 쉽고 마진율이 높아서다. 현재 이들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수익성 제고와도 맞닿아 있다. 컬리는 지난해 영업손실 2177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1000억원 이상 적자가 확대됐다. 롯데온과 SSG닷컴의 작년 영업손실액은 각각 1560억원, 1079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740억원, 61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로서는 마진율이 높은 화장품 사업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상장을 위한 선결조건에는 매출 성장성은 물론,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표=각사]

여기에 뷰티 시장이 아직 온라인 침투율이 낮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화장품 온라인 침투율(전체 소비시장 중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39.4%로, 50%가 넘는 서적, 가전 등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관련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컬리의 화장품 매출은 매년 평균 239%씩 늘었다. 비식품 품목 중 화장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2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이후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를 꼽으면 뷰티 분야"라며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에 적자를 보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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