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상장 첫 관문 넘자...이커머스업계, IPO 눈치작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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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08-2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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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서면서 그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이커머스 업체들 간 눈치작전이 시작됐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IPO 시장이 얼어붙자 상장 절차를 미루던 업체들이 속속 예비심사 청구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컬리의 공모 흥행 여부가 향후 이커머스 업체 상장 추진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 이후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커머스 업체는 11번가와 오아시스마켓이다.

이 중 가장 이른 시일 내에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청구까지 진행할 것으로 점쳐지는 곳은 오아시스마켓이다.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오아시스가 이르면 9월, 늦어도 11월에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오아시스는 이미 상장을 위한 사전작업을 모두 마무리한 상태다. 지난해 10월까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올해 4월 예비심사 청구할 것이란 얘기가 돌았지만 의왕 물류센터 확충 등 사세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며 상장 일정을 지연시킨 바 있다.  

컬리는 상장예비심사 통과까지 약 5개월 소요됐지만 서류 접수 이후 통상 45일 전후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감안하면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예비심사 청구를 해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 실적 개선까지 이룬 만큼 오아시스의 연내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569억원으로 2011년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1% 감소하긴 했지만 꾸준히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1번가도 최근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IPO 추진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는 발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컬리가 예비심사에 통과한 지 하루 만인 24일 주관사 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상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 '상장 추진팀' 임원으로 최근 김태완 최고전략책임자(Chief Strategy Officer·CSO)를 새롭게 영입했다. 김 CSO는 SK텔레콤에서 성장사업을 담당해온 인물이다. 상장 계획에 따라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가 최근 상장 절차에 착수한 것은 2018년 국민연금·MG새마을금고중앙회·H&Q코리아 등에서 5000억원 자금 투자를 받으면서 내년 9월까지 IPO를 마쳐야 하는 '풋옵션 조항'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반면 SSG닷컴은 분위기가 다르다.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주관사 선정 등 IPO 출격 준비는 이미 마쳤지만 내년 상장이 유력하다. 시점도 유동적이다. 시장 흐름을 지켜보면서 내년 상반기 중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컬리의 흥행 여부에 따라 후발 주자들 IPO 전략이 수정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주식시장 불황과 금리 인상으로 흥행 부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서다. 쏘카와 컬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IPO 대어로 꼽혔던 공유차 업체 쏘카 주가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면서 '1조원 클럽' 입성에도 실패했다.

한때 4조원대로 예상됐던 컬리의 기업가치도 현재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컬리가 공모 시기를 내년으로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식시장 불황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를 고려할 때 아직 공모 마감 시한까지 6개월이란 시간이 있는 만큼 최대한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컬리가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다른 이커머스들의 상장 가능성도 커졌다"며 "다만 이커머스 기업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된 점을 고려해 그동안 상장 시기를 고민해 왔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컬리의 공모 흥행 여부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들도 IPO 절차를 밟을지, 더 지켜볼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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