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품는 큐텐, 인터파크 쇼핑사업 인수작업 착수...연내 성사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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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08-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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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인터파크, 티몬 로고. [사진=각 사]

티몬을 품에 안는 큐텐이 인터파크 쇼핑 사업부 인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큐텐이 티몬 인수에 이어 인터파크 쇼핑 사업부까지 품으려는 것은 두 회사 간 시너지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최근 인터파크 쇼핑 사업부 인수를 위해 직원들을 파견해 실사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이번 실사를 통해 사업성을 검토한 뒤 인수가액과 인수 범위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앞서 야놀자는 지난해 말 여행, 항공, 공연, 쇼핑 등 인터파크 사업부문 지분(약 70%)을 294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인수 범위는 쇼핑 사업부문만 떼어내 사들이는 것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도서 부문을 포함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인수 방식은 티몬과 같은 지분교환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큐텐은 최근 티몬 대주주들과 지분 교환 방식으로 티몬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다음 주중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진다. 앵커PE와 KKR는 티몬 지분을 큐텐에 전달하고 큐익스프레스가 발행한 신주를 받는 구조다. 여기에 부족한 부분은 큐텐이 현금으로 충당한다. 나머지 티몬 지분은 PSA컨소시엄이 보유한다. 

인수계약 완료 시점은 연말쯤으로 전망된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 직원에게서 큐텐이 최근 인터파크 인수를 위한 실사를 시작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큐텐이 연내에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빠르게 인수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야놀자는 본업인 숙박 플랫폼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인터파크 투어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다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터파크는 국내 1세대 온라인 쇼핑몰로, 주요 수익원은 크게 △투어 △엔터테인먼트(공연) △쇼핑 △도서 판매업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이 중 투어 사업부(올해 상반기 기준 21.12%)와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부(38.77%)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전체 중 60%에 육박한다. 

반면 쇼핑 사업부는 올해 들어 실적 부침을 겪고 있다. 올 상반기 쇼핑 사업부문 매출액은 93억285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7% 대폭 감소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쇼핑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20.67%로 전체 중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현재 야놀자는 인터파크 직원들을 상대로 개별 면담을 진행 중이다. 사업부를 매각할 때 인터파크에 남을지 떠날지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란 것이 업계 공통된 견해다.  

이러한 큐텐의 잇단 M&A 행보에 유통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G마켓 신화'를 일으켰던 인물로, 지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한 이후 독립해 2010년 싱가포르에 큐텐을 설립했다. 그는 인터파크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쇼핑 사업부 인수에 눈독을 들일 유인은 충분하다. 

업계는 패션, 명품 등 쇼핑사업 부문이 약한 티몬과 시너지를 고려해 인터파크 쇼핑 사업부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내 빠르게 한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다만 구 대표의 한국 시장 진출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네이버쇼핑, 쿠팡, 신세계(지마켓·SSG닷컴) 등 '3강' 구도로 재편된 만큼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빅플레이어들이 장악한 만큼 티몬과 인터파크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더라도 3강 구도를 깨뜨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 대체재가 많기 때문에 기존 고객들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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