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통' 필요해 만든 서비스로 650억 투자 유치, 정세형 오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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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9-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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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 기반 원격근무 솔루션으로 현실 같은 소통 지원

  • 시리즈B 투자 유치로 하이브리드 근무 솔루션 고도화

  • 정세형 대표 "업무 환경 빠르게 바꾼 곳이 차세대 대기업 될 것"

정세형 오비스 대표.[사진=오비스]

코로나19가 한국에서 확산된 이후 원격·재택근무는 단순 복지를 넘어 흔한 기업 문화가 됐다. 특히 단순한 화상회의를 넘어 가상공간을 통한 협업을 통해 사무실과 같은 업무 생산성과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7일 정세형 오비스 대표는 아주경제와 만나 원격협업에서 소통 방식의 중요성과 향후 오비스의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오비스는 2020년에 설립된 메타버스 기반 협업 도구로, 공간 기획부터 디자인, 운영까지 가상공간 맞춤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물리적 제약 없이 자유롭게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세형 오비스 대표는 "사무실로 너무 나가고 싶다는 생각에서 만든 것이 오비스다. 사무실에서는 같은 동료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을 수 있고, 업무 관련 내용 중 아는 부분이 있으면 첨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격근무에서는 이런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세형 대표는 앞서 일본에서 취업 관련 매칭 서비스를 일본에서 개발·출시하고, 일본과 튀니지 등에 거점을 설립했다. 2020년 2월에는 이 서비스를 매각한 뒤 인수인계를 위해 튀니지 거점에 잠시 머물렀는데, 마침 이 시기에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정 대표는 "당시 도시봉쇄 때문에 외부로 다닐 수 없는 상황에서, 원격근무를 위한 도구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사무실에 있을 때의 느낌이 들지 않아 오비스를 개발했다"며 "원래 사내 협업 도구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개발을 본격화했다. 6개월 뒤 일본으로 돌아와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오비스의 핵심 기능은 현실과 같은 소통 경험이다. 현실 공간에서 사람 사이의 거리나 방향에 따라서 목소리 크기가 달라지는 것처럼, 오비스에도 이를 구현했다.

특히 우발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회의실로 이동하면, 이 사이에도 대화가 오간다. 화상회의 솔루션의 경우 회의가 즉시 열리기 때문에 이 같은 대화가 불가능하지만, 오비스에서는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사무뿐만 아니라 이벤트성 모임에도 활용 가능하다.
 

오비스로 구현한 우리은행 메타버스 지점 '우리메타브랜치'.[사진=오비스]

실제로 우리은행의 경우 오비스를 통해 메타버스 지점인 '우리메타브랜치'를 도입했다. 우리은행의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메타버스로 구현하고, 방문이 어려운 소상공인의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1:1 창구를 만들어 실제 은행과 같은 환경에서 금융 관련 상담을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비스의 사업 모델도 현실을 모방한 것이 많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기반 업무 솔루션은 사용 인원마다 과금하는 형태지만, 오비스는 부동산처럼 공간에 따른 과금을 한다. 넓은 공간에 적은 인원이 있으면 조용한 사무실이 되고,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있으면 우발적 소통이 더 많이 일어나는 형태다.

이러한 공간을 층으로 쌓는 것도 가능하다. 부서마다 다른 층을 사용하도록 구성하는 것은 물론, 층마다 서울, 부산 등 여러 지사를 배치할 수도 있다.

정 대표는 "국내 한 대기업의 재미있는 요청도 있었다. 해당 기업은 직급에 따른 공간이나 직원 간 거리 등 내부 기준이 있는데, 이를 픽셀로 구현해달라는 것이다. 공간 크기에 따른 과금 구조에 대해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 우리 서비스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얼어붙은 시장에도 신규 투자 유치...하이브리드 근무 필수 될 것

오비스는 최근 437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금을 유치하고, 시리즈A 등 이전 투자를 포함해 총 투자금 648억원을 확보했다.

오비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제품 고도화와 해외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스마트 워크를 주제로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비즈니스 전략을 비롯한 세미나 등도 진행한다.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경영진을 확보해 회사 운영을 안정화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확대와 마케팅에도 나선다.

정 대표는 "내년부터는 하이브리드 업무 관련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쿄에는 큰 규모의 사무실도 만든다. 의아할 수 있지만, 하이브리드 기업으로서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다. '높으신 분'들에게 미래의 근무 환경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 내년 사업 목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 관련 기업이 이 기간 중 빠르게 성장했으며, 오비스 역시 그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고, 직원들이 회사로 복귀하길 바라는 기업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는 원격근무 시장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기간 중 우리가 성장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 서비스를 코로나19 때문에 도입하는 경우는 줄어들었다. 회사의 일하는 방식이 바뀐 것"이라며 "비대면에 익숙한 고급 인재는 재택근무 등 원하는 근무 환경을 찾아 쉽게 떠난다. 기업은 인재를 잡기 위해 업무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미래 성장을 위해 우리와 같은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 중심의 업무방식이 필요하다. 경영자가 단순히 '디지털 전환'이라는 키워드에 꽂혀서 무작정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을 위한 사무실과 업무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업무 환경을 빠르게 바꾼 곳이 차세대 대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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