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이익 지도 재편] 분기 영업익 89.4조 신기록...연간 400조·세계 1위권 가시화

  • 매출 171조·영업익 89.4조...전분기 최대 기록 또 경신

  • 전년比 영업익 1810% 급증...피크아웃 우려 숫자로 눌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대 실적을 발표했을 당시 올해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대와 글로벌 2위권 전망이 나왔던 가운데, 이번 실적으로 이 같은 기대는 더 커지는 분위기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129.31%, 영업이익이 1810.26%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기준 최고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한 분기 만에 이를 다시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00억원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번 실적은 최근 일부 증권가에서 제기된 반도체 호황 피크아웃 우려를 눌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D램, 낸드, HBM 등 메모리 전반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이익 체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성과급 충당금이 없었다면 실제 이익 체력은 100조원을 넘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 마련을 위해 2분기에 약 17조원 규모의 충당금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06조원 안팎으로 올라간다는 계산이다.

이제 시선은 삼성전자가 올해 말 연간 영업이익 세계 1위에 등극할 지에 쏠린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이미 300조원대로 올라섰다. 당시 국내 증권사 5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 평균은 304조원, 씨티 전망은 310조원이었다. KB증권과 블룸버그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에서 엔비디아에 이어 글로벌 2위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당시 블룸버그는 비교 대상인 사우디아람코 294조원, 마이크로소프트 245조원, 알파벳 241조원, 애플 223조원, 아마존 150조원 등의 컨센서스를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300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웃돌고, 엔비디아에 이은 세계 2위 수익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오늘 2분기 잠정실적 이후에는 눈높이가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401조원까지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글로벌 기업들의 같은 시점 전망치가 모두 갱신된 것은 아니지만, 앞서 언급한 1분기 블룸버그 전망치에 단순 대입하면 엔비디아마저 제치고 세계 1위 영업이익 기업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셈이다.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은 반도체다. AI 서버 수요가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 가격까지 밀어올렸다. 시장에서는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큰 폭으로 상승했고, 삼성전자가 메모리 3사 중 가장 큰 생산능력을 보유한 만큼 공급 부족의 최대 수혜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데이터센터 전력·입지 문제가 커질 경우 메모리 수요 전망이 조정될 수 있다. 성과급 충당금도 향후 분기마다 공시 영업이익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반도체 호황이 끝물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을 보여준 숫자"라며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을 넘어 400조원대까지 거론되는 만큼 삼성전자는 국내 제조업이 아니라 글로벌 최상위 이익기업으로 비교되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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