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턱스크족, 괜찮을까···거리두기 해제 후 첫 명절, '일상방역 다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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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09-0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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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감염되어도 증상 가벼워, 엔데믹으로 가는 과정"

[사진=연합뉴스]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A약국 약사는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마스크를 내려 턱에 걸치거나 코가 드러나게 착용하는 ‘턱스크’를 하고 약국에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종로구 특성상 어르신들이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잠깐은 괜찮다”면서 막무가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통제가 어려울 때도 있다고 한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이후 이처럼 약국은 물론 영화관, 음식점 등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면서 이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사례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추석연휴(9일~12일) 기간은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첫 명절로, 이 기간 이동량 증가와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코로나 유행 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정부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 기간 가족 모임 등은 인원 제한 없이 자유롭게 가능하고 휴게소 및 버스·철도 내 실내 취식도 할 수 있다. 연휴 기간인 나흘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가 모두 면제되기 때문에 지역 간 이동량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방역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진단검사와 코로나19 진료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우선 경기, 경남, 전남 지역 고속도로 9개 휴게소에서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해 누구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코로나19 원스톱 진료기관은 전국에서 4900여 개소를 운영한다. 다만 고위험군 관리는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요양병원·시설 접촉 면회는 금지하기로 했다.

방역 당국은 이번 거리두기 없는 추석연휴가 코로나 유행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로 인해서 감염 기회가 증가할 수 있다”며 “다만 현재 정점 구간을 지나고 있으며 지난주부터 감소 추세에 들어섰기 때문에 유행 양상이 많이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코로나 6차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긴 했지만 감소 속도나 최저점은 예측이 어려워 보인다. 아울러 감염병 전문가들은 물론 방역 당국 역시 가을께 재유행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어 추석 연휴 기간 전파 규모에 따라 10~11월 이후 재유행 시기나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오는 3일 0시 이후 입국하는 항공·선박 탑승자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가 폐지되면서 한국 방문이 많이 늘어나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석연휴 접촉이 늘어나면 특히 미감염자의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감염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라면서 “다만 최근 감염 양상을 보면 증상이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숨은 감염자는 늘어나겠지만 숫자상으로 큰 폭의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턱스크족 증가에 대해서는 “연세가 많은 어르신의 경우 이미 대다수가 4번의 백신을 맞았고 감염 이력도 있기 때문에 마스크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낮아졌다”면서 “이제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에티켓 정도로 생각되고, 엔데믹으로 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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