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4대 적자왕은 모두 항공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08-31 15: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제로 코로나, 高환율, 高유가 악재

중국 민항사들이 상반기 심각한 적자를 냈다. [사진=아주경제 DB]

올 상반기 중국 증시 4대 적자왕은 모두 항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항공기 수요가 급감한 데다가 고(高)유가, 고(高)환율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중국 3대 국유 민간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은 올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서 각각 194억3500만 위안(약 3조7700억원), 187억3600만 위안, 114억88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대체로 40억~60억 위안대로 올해만큼 심각하진 않았다. 또 다른 중국 항공사인 하이난항공도 올 상반기 128억3700만 위안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시보는 이들 3대 국유항공사와 하이난항공이 적자액으로는 올 상반기 중국증시 상장사 중 '톱4'에 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국제항공 적자액이 가장 큰 데, 이는 중국 국적 항공사 중 국제노선 비중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방역으로 국경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직격탄을 입었다. 

올 3월 중순부터 석달 가까이 코로나19 확산세로 상하이 도시가 봉쇄돼 푸둥·훙차오 국제공항 여객운송량이 급감하면서 상하이에 본사를 둔 동방항공도 실적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동방항공의 운송능력을 나타내는 ASK(유효좌석킬로미터)의 경우, 3~5월 전년 동비 각각 62.35%, 86.61%, 78.08% 급감했다.

올 상반기 중국 내 산발적으로 발발한 코로나19 확산세로 지역간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됐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중국 여객운송량은 연인원 1억18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특히 4월 한 달 여객 운송량은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의 9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여객운송량은 급감했는데 국제유가와 환율은 치솟으며 항공사 비용부담은 늘었다. 중국 남방항공의 경우 상반기 항공유 비용은 전년 동비 16.69% 늘어난 143억9500만 위안이었다. 

이밖에 항공사들은 항공기 장기 리스 비용뿐 아니라 항공유 등의 구매 비용도 모두 달러로 결제하는 만큼 고환율에 취약하다. 

올 상반기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5.68% 평가절하돼 항공사들의 환손실이 커졌다. 중국국제항공의 올 상반기 환손실은 22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늘었다. 같은 기간 남방항공 환손실도 20억5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비 2.5배 늘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