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900조 시대] 2분기 가계빚 '또 사상 최대'…"부동산 위축에도 주담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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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8-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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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가운데)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관련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올해 2분기 국내에서 발생한 포괄적 부채 규모를 나타내는 가계신용 잔액은 1869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지난 1분기 사상 첫 하락세를 나타냈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등으로 상승 전환했고 신용카드 사용액 역시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 분기 말 대비 6조4000억원(0.3%) 증가한 186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액수로, 이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가계신용 규모는 최근 1년 새 58조8000억원(3.2%) 늘었다.

가계신용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전 분기보다 1조6000억원 증가한 175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지난 1분기 당시 통계 편제(200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8000억원)를 나타낸 바 있으나 1분기 만에 다시 증가 전환한 것이다. 이번 가계대출 증가세에는 집단대출 등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2분기 주담대 규모는 8조7000억원 증가한 100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분기 기준 17만2000가구로 전 분기(13만8000가구) 대비 3만4000가구가량 늘어나는 등 주택 매매·전세 거래가 다소 증가했다"면서 "주택 매매 등 부동산 자금 수요는 소폭 위축됐지만 전세자금대출이나 집단대출 등이 늘어나면서 주담대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반면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전 분기 대비 7조1000억원 줄어든 75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대출은 2014년 1분기 8000억원(-0.2%) 감소한 후 줄곧 증가하다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로 전환돼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신용카드 결제 등을 통해 거래된 판매신용 잔액은 11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조8000억원 늘었다. 2분기인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민간소비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창구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1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폭이 전 분기(-4조5000억원)보다 대폭 축소되긴 했으나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고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첫 감소다. 반면 상호금융,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규모는 전 분기와 비교해 9000억원 늘었다.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도 9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하반기 가계대출 규모에 대해 금리 상승 등 여파로 일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지난달 한은 금융시장 동향이나 금융위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전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감소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7월부터 DSR 3단계 규제가 시행됐고 최근 들어 금리가 상당 폭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이러한 요인이 하반기에도 지속돼 (가계대출 움직임에)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8월부터 생애최초 주택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완화된 만큼 이 부분이 가계대출에 어떠한 영향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며 "또 최근 은행권 등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에 대해 일부 완화적인 대출 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온 만큼 향후 가계신용이나 부채 흐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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