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며 자신의 '초심'을 재확인했다. 이는 취임 100일(17일)도 안 돼 여론조사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은 '비상 상황'에서 국민의 뜻에 따른 국정운영으로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많은 국민들께서 새 정부의 더 빠르고 더 큰 변화와 삶에 와닿는 혁신을 원하고 계신다"며 "국민의 목소리 숨소리까지도 놓치지 않고 잘 살피고, 우리 모두 끊임없이 국민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민 중심 국정운영' 의지가 구체화되는 것은 결국 '인사쇄신'에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첫손에 꼽히는 것이 '인사 문제'다. 이에 취임 100일을 전후해 인적쇄신으로 국정 분위기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우선 현재 공석인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신임 공정거래위원장 등에 어떤 인사들을 선보일지가 관건이다. 이들 부처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교육·노동·연금·규제 개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후보자들의 인선 작업은 이미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그러나 자칫 국민 눈높이에 어울리지 않거나, 야당의 날선 검증을 통과할 수 없는 함량 미달 후보자를 선보였을 경우 지지율 추가 하락 등 역풍이 불 수 있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혹은 보강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에서 복귀해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인위적인 개편은 없다'는 기존 입장과 다소 달라진 기류다.
 
윤 대통령은 과거 청와대 권한이 너무 강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대통령실 기능 축소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고, 취임 후 이를 이행했다. 정통 경제관료인 김대기 비서실장을 발탁한 것 역시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민생경제 등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정무적 기능 약화는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혼란과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됐다. 9일 중부지방 집중호우 상황에서 불거진 윤 대통령 '자택 지시' 논란도 참모진이 정무적 판단보다 행정적 판단을 우선해 벌어진 일이라는 평가다.
 
다만 대규모 인적쇄신보다는 다소 부족했던 정무와 홍보라인 등을 보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람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자칫 국정운영이 중단될 수 있으며 더 나은 인재를 발탁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취임 석 달이 채 안 된 만큼, (윤 대통령께선) 부족한 참모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되 일하라고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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