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파워시스템, 승계 핵심계열사 급부상···'수소사업 전담'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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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8-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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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너3세 회사 한화에너지·임팩트 산하로

  • 한화파워시스템 가치 커지면 승계 유리

  • "한화그룹 승계 시나리오와 맞아떨어져"

한화그룹이 한화파워시스템을 수소혼소 사업 주력 계열사로 낙점했다. 최근 지배구조 개편으로 승계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너지 산하로 편입된 영향이다. 향후 한화파워시스템의 기업가치가 개선될수록 오너 3세의 승계가 수월해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에 한화그룹에서도 한화파워시스템을 제대로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그룹 지주회사 격인 ㈜한화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등 3개 계열사의 사업재편 계획을 발표했다.

분산돼 있던 방산 부문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집중시키고 한화생명 지분 25%를 보유한 한화건설을 ㈜한화에 흡수합병시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 한화파워시스템은 한화임팩트 산하로 이동한다.

◆한화파워시스템, 오너 3세 개인회사 한화에너지·임팩트 산하로

재계에서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비슷한 사업 부문을 한데 묶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개선하려는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건설과 방산이라는 규모가 큰 사업의 움직임에 시선을 맞추면 이 같은 분석이 힘을 얻는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이와 동시에 향후 승계 작업을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 포석을 놓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는 방산이나 건설보다 한화파워시스템에 주목한 해석이다.

이는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를 감안한 진단이다. 한화파워시스템은 한화임팩트의 100% 자회사인 한화임팩트파트너(Hanwha Impact Partners, Inc)에 매각된다. 한화임팩트의 대주주는 한화에너지(보유지분 52.07%)와 한화솔루션(47.93%)이다.

이 중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의 개인회사다. 또 다른 한화임팩트의 지배주주인 한화솔루션도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직접 경영하는 회사다.

종전에 한화파워시스템의 지분을 소유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의 지배를 받고 있다. 김 사장 등 오너 3세는 ㈜한화에 대한 지분을 7.78% 보유했으나 아직 이에 대한 지배력은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결국 한화파워시스템은 사실상 지주사인 ㈜한화에서 이탈해 김 사장 등 오너 3세의 지배력 하에 들어가는 셈이다.
 

노란색은 지배구조 변화 후 [자료=한화파워시스템]

◆한화그룹 수소혼소 사업 잰걸음 중

한화파워시스템이 한화에너지·임팩트 자회사로 이동한 것은 한화그룹의 수소혼소 사업을 견인하기 위한 역할을 맡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수소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 수소와 천연가스를 같이 연소하여 발전하는 방식으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수소전소 발전으로 가는 전 단계로 평가받는다. 수소혼소 발전은 기존의 노후화된 가스터빈을 일부 개조하여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바꿀 수 있고 기존에 설치된 송전망 등 전력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하여 친환경 에너지로 가는데 사회적 비용이 추가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산업용 공기·압축기·저장 탱크 등에 기술적 강점을 보유한 회사다. 수소혼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한화파워시스템의 기술을 활용해 향후 수소의 저장운송에 핵심적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방산과 건설 부문도 중요하지만 한화그룹 승계에서는 한화파워시스템의 지배구조 변경이 가장 주목해야할 사실 아닌가 싶다"며 "오너 3세의 개인 회사 산하로 이동한 이후 본격적으로 그룹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임팩트처럼 지원받을 것"

한화파워시스템의 육성은 한화그룹의 승계 시나리오와 맞아떨어진다. 당초 김 사장 등 오너 3세는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을 취득해 왔으나 22.65%(4822억원 규모)에 달하는 김 회장의 보유 지분을 전부 넘겨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사업회사인 한화에너지 및 그 자회사를 육성해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한화에너지의 자회사인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철회부터 이 같은 전략 전환이 감지된다.

지난해 한화임팩트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지난 6월 예비심사 등 상장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돌연 한화종합화학은 상장을 철회하고 기업 가치를 육성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후 '임팩트(착한) 투자'를 의미하는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하고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한화임팩트의 투자로 새로운 유망 스타트업이 탄생하거나 한화파워시스템이 그룹의 수소혼소 사업을 견인하게 된다면 한화임팩트의 기업 가치가 크게 올라가게 된다. 이는 김 사장 등 오너 3세가 자금 조달 기회를 확대해 한화그룹 승계 작업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3세 승계를 위해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승계 핵심 기업으로 한화임팩트 이외에 한화파워시스템이 추가된 것"이라며 "한화임팩트가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받는 것처럼 한화파워시스템도 그룹의 상당한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왼쪽부터)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사진=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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