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로고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 유흥시장 회복과 위스키‧와인 등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칠성은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이 저조한 브랜드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소비자 니즈에 맞춰 SKU(상품 가짓수)를 늘려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4일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류 부문의 별도 기준 매출은 1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6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827억원, 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242.8%의 성장세를 보였다.
 
내수 판매 기준으로 주종별 2분기 매출은 위스키를 기반으로 한 스피리츠 매출이 전년 대비 69.1% 증가했고 와인 매출이 30.9% 증가하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병 디자인 리뉴얼 등으로 소주 매출도 15.8% 신장했고 지난 4월 론칭한 ‘별빛청하’ 등 신제품 덕분에 청주 판매량도 20.4% 늘었다. 맥주도 4.9% 신장하며 전체 카테고리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채널별로는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 판매되는 ‘유흥시장’ 매출이 2분기에 33.2% 증가했다. 또 할인점(13.1%), SSM(13.2%), 편의점(10.05) 등 채널에서 두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했다.
 
◆‘선택과 집중’…맥주 브랜드 ‘피츠’ 단종하고 ‘클라우드’ 힘준다
2014년 맥주 사업에 뛰어든 롯데칠성은 초반 클라우드의 흥행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초기 흥행에 성공했던 클라우드가 향이 강하고 병당 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인기가 시들해지자 대항마로 ‘피츠 수퍼클리어(피츠)’를 내놨다.
 
2017년 알코올 도수 4.5도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의 라거 맥주 ‘피츠’를 선보인 롯데칠성은 클라우드와 투트랙 전략으로 맥주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맥주 시장에서 피츠는 점유율 확대에 난항을 겪었다. 롯데칠성은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20년 피츠의 출고가를 인하하면서 점유율 확보에 나섰지만, 2019년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져 어려움이 가중됐다. 결국, 롯데칠성은 지난해 말 피츠 생산을 중단하고 올해 초 마지막 출하 작업을 마무리했다. 피츠는 출시 4년 7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왼쪽)와 피츠 수퍼클리어 제품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은 피츠에 투입됐던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를 절감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클라우드’ 브랜드에 집중해 점유율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칠성은 라인업 확대를 위해 2020년 6월 클라우드와 비교해 탄산 맛이 강하고 생맥주와 비슷한 청량감과 상쾌함을 더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선보였다.
 
지난 6월에는 기존 맥주 대비 칼로리를 60% 낮춘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 출시했으며, 올해 3분기에는 무알코올 맥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칠성은 향후 기능성 맥주로 ‘퓨린’ 함량을 낮춘 맥주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맥주 효모에 들어있는 퓨린은 통풍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신성장동력 발굴… 9월 ‘소주 신제품’ 내놓고 맥주 OEM 사업 확대
주류사업 부진으로 2017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롯데칠성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등을 이뤘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소주 신제품 출시와 수제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 확장, 위스키와 와인 라인업 확대 등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롯데칠성은 오는 9월 추석 명절 이후 처음처럼 브랜드의 소주 신제품을 출시한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새로운 음주문화에 발맞춰 그에 대응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진로’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국민 소주로 시장에 안착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젊고 트렌디한 감각을 담은 소주 신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수제맥주 OEM 사업도 키운다. 올해 상반기 수제맥주 OEM 사업 매출은 11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억원 이상 증가했다. 수제맥주 OEM 사업으로 공장가동률이 올라가면 전체적인 원가 절감이 가능해 맥주 생산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수제맥주 OEM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수제맥주 OEM 사업 매출은 300억원을 기록했으며, 업계에서는 향후 8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제주맥주·세븐브로이맥주·더쎄를라잇브루잉·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크래프트브로스 등 5개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업체 2곳과 추가 계약을 통해 업체를 7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주류 트렌드가 한 주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해지는 만큼 위스키와 와인 사업도 확대한다. 롯데칠성은 위스키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내년 착공을 목표로 제주 서귀포시에 증류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위스키 사업 관련 경력직 채용을 마치고 증류소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와인 시장에서는 수요가 높은 3만~5만원의 중저가 와인과 기존에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산지의 와인이나 유기농 와인 등 이색 와인을 도입할 계획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리오프닝, 가격 인상, 제로 탄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기적으로는 9월에 출시될 소주 신제품의 성과가 중요하다. 성장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MZ 세대를 타깃으로 소주 시장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선택과 집중으로 SKU 정비를 통해 이익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잘되는 브랜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특히 9월 중순 이후에 나오는 소주 신제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가정 시장에서 다양한 SKU를 확보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저희 브랜드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저변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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