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돌파구 찾기 난항] 사드·코로나19도 어렵게 버텼는데··· 미중 갈등에 K-뷰티·면세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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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조재형 기자
입력 2022-08-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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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 사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에 막대한 타격을 입은 화장품과 면세점업계로서는 정세 변화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사드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봉쇄로 대중국 실적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미·중 갈등까지 '삼중고'에 직면하게 되면 사업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사업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면세점 등을 비롯해 중소기업 등 국내 기업들은 자칫 미·중 갈등으로 인한 불똥이 중국 사업에 영향을 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내 대표 화장품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해외 매출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70%를 중국 시장에서 창출할 정도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K-뷰티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중국 내 애국 소비인 '궈차오' 열풍이 불고 코로나19로 중국 주요 도시 봉쇄로 중국 내 화장품 수요가 줄고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고, 이 영향으로 아시아 지역 전체 매출이 39% 급감했다. 결국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에 영업손실 109억원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며 적자 전환했다. 

LG생활건강도 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 봉쇄 등으로 외출 금지, 매장 영업 중단, 물류 출하 제한이 이어져 현지 사업 전반에 타격을 입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북미와 유럽 등 중국 이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중국 시장 불확실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던 면세점도 미·중 갈등 국면에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면세점업계는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다이궁) 등 중국 매출이 전체 중 90%에 달할 정도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와 여행 재개로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는데 또다시 중국과 외교적 갈등으로 대중국 사업에 영향을 받게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 파고가 고조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중국 수출은 한국 중소기업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미·중 갈등 여파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중국과 관련된 중소기업들이 고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거래처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 연구위원은 “교역 관계에 있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수출 거래처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시기에 혁신성장 분야 중소기업 수출이 활성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중소기업 간 수출 공동 진출, 무역금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국 외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해외 전시회 지원 등을 통해 신흥시장 확장을 위한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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