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中 격분' 대만 일정 마치고 오늘 밤 방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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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지 기자
입력 2022-08-0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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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대만에 군사적·경제적 압박...방한 중 김진표 국회의장 등과 환담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대만을 전격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오후 한국으로 출발했다. 대만에 도착해 체류한 지 약 19시간 만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분(한국 시간 오후 7시 2분)께 펠로시 의장이 탄 전용기가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을 이륙했다. 그가 탄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은 TVBS 등 대만 방송이 생중계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 서열 3위의 정치인이다. 그는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최고위급 미국 인사로 방문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다.
 
그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은 ‘심각한 후과’를 경고하며 무력시위까지 나섰으나, 펠로시 의장은 5명의 미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전날 밤 10시 44분께 대만에 도착해 19시간가량 체류했다.
 
이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예방하고 입법원(의회)를 찾았고 중국 반체제 인사들과도 만났다. 

특히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 회장도 만나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플러스 법에 대해 논의했다.
 
펠로시 의장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 방문은 대만 그리고 모든 민주주의 국가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대만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이번 방문은 미국과 대만 간 연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차이 총통은 "대만은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미국 의회, 행정부와 공급망을 포함한 모든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에게 대만 최고 등급 훈장도 수여했다.
 
이에 중국은 펠로시 의장 방문에 대응해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에 돌입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직후인 전날 밤 대만 주변 해역에 6개 구역을 지정하고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선박과 항공기는 각각 관련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전했다.
 
중국은 군사적 압박뿐만 아니라 대만에 대한 경제적 보복에도 나섰다. 중국 정부의 대만 담당 기관인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이날 대만의 '대만민주기금회'와 '국제협력발전기금회'를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 관련 기구'로 규정하고 이들 기금회와 중국의 조직·기업·개인 간 협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반발에도 대만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사진=타이베이 AFP·연합뉴스]


펠로시 의장과 미 의원 대표단은 이날 저녁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은 5일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한 이후 공동 언론발표를 하기로 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은 없다.

대통령실은 펠로시 의장 방한 일정이 윤 대통령의 휴가 기간과 겹쳐 예방 일정을 따로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 등은 한국에서 국회 방문 등의 1박 2일 일정을 마친 후 마지막 순방지인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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