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죽곡정수사업소 작업자 가스중독 사고, 가스측정기 오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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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인수 기자
입력 2022-08-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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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발표, 사이안화수소는 미검출 황화수소만 검출

  • 가스측정기, 황화수소 존재 시 간섭현상에 사이안화수소도 검출 표시

대구소방본부 소방대원들이 지난 7월 20일, 가스질식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숨지고 공무원 2명이 중태에 빠진 대구시 죽곡정수사업소 지하 2층 저류조에서 질식 사고 근로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지난 7월 20일, 오전 9시 45분쯤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정수사업소의 침전물 찌꺼기 저장 저류조의 지하 2층(깊이 2.5m)에서 외주업체 노동자 1명과 공무원 2명이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노동자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고 발생 이날 오전 11시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가 있다.
 
이후 3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저류조 청소작업 중 노동자 1명은 사망하고 중상을 입은 30대 공무원은 호전됐으나 50대 공무원은 여전히 의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 당국은 사이안화수소가 새롭게 검출된 원인 등 사고 진상 규명에 나섰다.
 
이는 작업자가 사전에 유독가스를 측정해야 하는 법 규정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작업 전 반드시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게 돼 있지만, 사고 당시 계측 장비가 차량 안에 놓여 있었고 배터리마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발표 현장에서 포집한 기체에서 황화수소 1천ppm 이상이 검출되며, 사망자 혈액에서 동일 성분이 검출되며, 또한 치사량에 가까운 사이안화수소 47ppm이 검출됐다고 밝혀진 바가 있다.
 
당일 대구119특수대응단 보유 장비인 휴대용가스측정기(멀티레이 4대)로 사고 저류조 입구에서 측정한 결과 사이안화수소와 황화수소가 동시에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즉, 당일 오전 10시 30분경에 사이안화수소40.0ppm, 황화수소 3.6ppm이, 10시 52분경에는 사이안화수소47.5ppm, 황화수소 3.6ppm이 측정기에서 검출이 되었다.
 
이에 치사량에 근접한 사이안화수소에 중점을 두고 관계기관(대구지방고용노동청, 대구지방환경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하여 수습 활동이 전개되었다.
 
지난 7월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발표에서 사이안화수소는 검출되지 않고 황화수소만 검출되었다는 사실을 알았고, 일차적으로 측정기 관련 업체에 사이안화수소 검출 오류 가능성을 확인한바, 대기 중 황화수소가 존재할 때 사이안화수소도 검출 표시될 수 있다는 간섭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게 되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김봉진 대응구조과장은 “사고 유발 가스 재확인을 위해 화학물질안전원에서 죽곡정수장 저류조의 시료를 채취 및 정밀분석 중이며 추후 결과를 대구지방환경청과 공유 예정이다”라며, “측정기 오류 가능성에 대해 소방청, 대구지방환경청 등 관계기관에 전파하여 상황을 공유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측정기 오류 가능성과 관련해 8월 초까지 황화수소 표준가스 활용 측정기 간섭현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며, 진행 중인 시료 정밀분석 및 측정기 간섭현상 여부 확인 결과에 따라 관계기관 및 전국 소방에 관련 사항 전파하고 필요하면 추가 장비 도입 검토 및 장비개발을 건의한다”라고 소방활동에 허점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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