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라운지]해외연수는 기본, 안마사 상주하며 마사지까지..변호사 로열티 꾀하는 로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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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기자
입력 2022-08-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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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력유출 막아 인적자원 확보...저연차 변호사에 특히 심혈

  • 워라밸·개성·자율성...새 바람 부는 조직문화에 소속감 증진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5월부터 국가 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안마사가 상주하며 구성원들에게 마사지를 제공하는 ‘헬스키퍼(Health-Keeper)’ 서비스를 도입했다. 세종 직원이 안마사로부터 마사지를 받는 모습. [사진=법무법인 세종]

이직 시장이 활발한 로펌업계가 변호사 소속감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복리후생 혜택을 강화하고 나섰다. 구성원 간 유대감과 로펌을 향한 충성심을 불어넣어 인력 유출을 막고 인적 자원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특히 이직이나 전직에 대한 거리낌이 한층 옅어진 저연차 변호사들의 로펌 적응과 정착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워라밸 잡아라”...성과급·유학·휴가 ‘삼각편대’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로펌들은 성과급, 국내외 유학·연수, 안식휴가 등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증진하는 복지 제도 마련에 의욕적이다. ‘평생직장’ 개념이 퇴색하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로펌들도 이에 대응해 변호사들을 머무르게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광장은 해외·국내 유학, 국내외 연수, 유급휴가 등 변호사 선택에 따라 탄력적으로 재충전할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유학하고 싶은 국가를 변호사가 직접 고른다. 국내외 연수의 경우 해외 로펌이나 국내외 유관 회사·기관 장기연수, 대학·전문 단체 단기 교육 프로그램, 세계변호사협회(IBA), 환태평양변호사회(IPBA), 세계한인변호사회)(KAL), 렉스먼디(LexMundi) 등 주관 프로그램 참여 등이 이뤄진다.
 
법무법인 지평은 안식 휴가와 장기연수가 눈에 띈다. 지평은 만 3년 근무한 소속 변호사에게 안식휴가 2주일(휴일 포함)을 제공해 워라밸 실현을 도모하고 있다. ‘파트너 변호사’ 진입을 위한 변호사들의 업무능력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장기연수 제도도 둔 상태다. 해외 로스쿨 연수, 외국 로펌 연수 및 국내 기업과 정부 기관 업무형 연수 등 종류도 다채롭다. 
 
법무법인 화우는 ‘변호사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을 모토로 높은 성과급과 해외유학, 어학교육비 등 각종 유인책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 성과를 달성한 변호사들에게 연 2~3회 성과급을 지급하고, 입사 후 만 5년 이상 근무 시 학자금, 거주비, 생활비 등을 아우르는 해외 유학 비용을 지원한다. 통신비, 체력단련비, 스마트폰 구입비, 저녁 식대, 야간 교통비, 어학교육비, 동아리지원금, 변호사협회비, 교육 수강비 등도 받아볼 수 있다.
 
법무법인 동인은 어쏘 변호사의 업무 의욕을 고취할 포상 제도를 만들었다. 동인은 분기별 승소사례를 취합해 선정된 우수 어쏘 변호사 2명에게 2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파트너 변호사로의 원활한 안착을 위해 7년차 어쏘 변호사가 스스로 사건을 수임하고 높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뉴 계약 파트너(New CP)’ 제도를 운영 중이다. CP제도는 사건 수임을 못하더라도 기본 급여가 지급돼 변호사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나도 신입채용에 한표’...멘토·멘티, 동호회로 유대감 ‘up’

변호사들의 유대감과 결속력을 다지는 제도나 행사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로펌들이 더 신경 쓰는 대목은 ‘MZ세대’가 주축인 저연차 변호사들이 소속 로펌에 애정을 갖고 일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에 로펌들은 개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힘쓰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은 연차를 떠나 구성원 모두가 자긍심을 갖춘 법률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신입 변호사를 채용하는 리크루팅 위원회(Recruiting Committee, RC) 결성은 그 산물이다. 리크루팅 위원회는 파트너 변호사 5명, 어쏘 변호사 7명으로 구성되는데, 신입 변호사 선발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파트너와 어쏘 모두 ‘1인 1표' 행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어쏘 변호사들이 스스로를 대표하는 조직도 일종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세종 어쏘 변호사들은 ‘어쏘컴’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경영진과 직접 대화하고 회사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왔다. ‘캐주얼 데이’ 도입도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의 연장선상이다. 세종에선 매주 금요일 구성원들이 정장 대신 자유롭게 본인 스타일대로 옷을 입을 수 있다. 지난 5월부터는 국가 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안마사가 상주하며 구성원들에게 마사지를 제공하는 ‘헬스키퍼(Health-Keeper)’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직원 복지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로펌 내 자체적 세미나와 멘토·멘티 제도도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화우는 기업 이슈를 중심으로 유명 인사를 초청해 주기적으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 소속 변호사들의 자기 계발과 전문성 향상을 돕는다는 취지다. 화우는 최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을 초청해 경제 상황을 진단하는 세미나를 가지기도 했다. 1년차 변호사와 4, 5년차 변호사를 각각 멘티와 멘토로 짝지어 업무뿐 아니라 회사생활 전반에 대해 선배들에게 고충을 털어놓을 기회도 열려 있다.
 
지평은 매달 문화적 소양 증진과 지식 함양을 위한 ‘지평아카데미’와 매주 금요일 저연차 변호사를 교육하는 ‘금요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여러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광장은 어학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췄다. 변호사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활약하도록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를 각자 수준에 맞춰 학습하도록 수준별 강의 수강을 지원한다.
 
구성원들이 친밀감을 형성할 동호회나 취미 활동도 각양각색이다. 광장은 볼링, 야구, 요가, 수공예 동호회가 사내에서 이름을 알렸다. 지평에서는 문화 활동 동호회 ‘다감다사’, 꽃꽂이 동호회 ‘지화자’, 야구관람 동호회 ‘야구르트’ 등 톡톡 튀는 작명으로 구성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세종에서는 지난 2019년 개설한 법인 유튜브 채널에 올라갈 콘텐츠를 변호사들이 직접 참여해 제작할 수 있다. 유튜브에 친숙한 신입 변호사들에게 특히 인기다. 젊은 변호사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작한 채용 관련 영상들은 로스쿨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법률시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내부결속을 통한 로펌 경쟁력 강화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변호사들의 소속감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의뢰인들에 대한 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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