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생산기지 이동] '인사이드 아메리카' 본격화...칩4 가입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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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08-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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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 대규모 투자…해외 핵심기지로

  • 美 정부, 파격적 보조금 지원 법제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K-반도체' 생산기지가 미국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가 현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파격적인 보조금 지원을 법제화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투자 의지는 한층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이 반도체 강국인 한국, 일본, 대만 등에 ‘칩4 동맹’을 제안하면서 향후 대중국 투자와 매출을 우려한 우리 기업들의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삼성·SK하이닉스, 해외 주요 생산거점 삼고 대미 투자 본격화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대규모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 보조금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를 반도체 칩 생산의 핵심 해외 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감사관실에 제출한 세제혜택신청서를 통해 텍사스주에 향후 20년에 걸쳐 약 250조원을 투자, 반도체 공장 11곳(오스틴 2곳·테일러 9곳)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운영 중이며, 테일러시에도 170억 달러를 들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신청서에서 삼성전자는 테일러 신공장 9곳에 1676억 달러(약 220조4000억원)를, 오스틴 신공장 2곳에 245억 달러(약 32조2000억원)를 각각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두 합쳐 1921억 달러(약 252조600억원)의 투자금을 들여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오는 2034년께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이후 10년에 걸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추가로 11개 공장이 더 들어서면 미국은 한국과 함께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의 중대 거점이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이른바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까지 내걸고 의욕적으로 대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미국에 220억 달러(29조원)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중 150억 달러(20조원)가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건설, 미국 대학과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 등에 쓰인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1단계 인수작업을 마친 후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미국에 설립했다. 이를 위해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이석희 사장을 이 조직의 리더 겸 솔리다임 의장으로 임명하고 미국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건 상태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한국의 SK하이닉스와 미국 솔리다임의 역량을 합친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면서 회사의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에도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으며 지속해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가운데 보라색 자켓)이 7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반도체 칩과 과학법' 법안 등록식을 갖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美 의회, 2800억 달러 규모 반도체 지원법 통과..."K-반도체도 수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처럼 의욕적으로 미국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한몫한다. 

실제로 미국 하원은 반도체 산업 집중 지원을 핵심으로 한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 플러스 법)’을 지난달 28일 통과시켰다.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해당 법이 발효되면 미국의 반도체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 유지를 위해 모두 2800억 달러가 투자된다.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 지원 390억 달러, 연구 및 노동력 개발 110억 달러, 국방 관련 반도체 칩 제조 20억 달러 등 반도체산업에 520억 달러가 지원된다. 

특히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는 25%의 세액 공제를 적용한다. 아울러 첨단 분야 연구 프로그램 지출도 크게 확대, 과학 연구 증진 등에 2000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했다.

법안이 발효되면 미국의 인텔을 비롯해 대만 TSMC, 삼성전자 등이 가장 큰 수혜기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80% 가까이는 한국(28%)을 비롯해 대만(22%), 일본(16%), 중국(12%) 등 아시아 4개국이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4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칩4 동맹 가입은 부담...中 견제에도 미국 ‘팹리스’와 시너지 기대
하지만 미국이 반도체 플러스 법을 무기로 삼아 ‘칩4 동맹’에 가입하라는 압박하는 것은 우리 기업들에 부담 백배다. 중국과 반도체 등 공급망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한국 대만 등 주요 반도체 생산국을 동맹으로 묶어 우군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반도체 플러스 법을 통해 지원을 받는 기업이 중국과 접촉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금 지원을 받은 회사는 10년간 중국 또는 기타 우려 국가에서 추진하는 중요한 거래에 참여하는 걸 제한받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향후 중국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 건립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공장 건립뿐만 아니라 중요한 고객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은 매출 비중이 3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칩4 동맹 가입은 기업으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주요 기업을 확보한 미국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국은 가입할 것이고 그에 따른 투자도 많이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정부 역시 향후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라, 칩4 동맹에 가입하되 별도의 특별 조항을 내세울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와 국민의힘은 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당정 협의를 열어 반도체 등 미래첨단산업 분야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은 정부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과 관련한 세부 이행 계획을 점검하는 동시에 국회 차원의 입법 지원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5년간 340조 원 규모의 투자와 10년간 15만 명 이상의 인력 육성을 골자로 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양향자 반도체 특위 위원장도 정부의 반도체 분야 발전 방안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풀어주는 특별법을 이달 초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월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반도체법 회의에 참석해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였음에도 회의를 주재할 정도로 반도체 지원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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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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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래도 1등???
    세탁기 점검도 안하고 세탁기 교체하세요 – 삼성전자서비스
    서비스 기사가 강제로 세탁기 도어를 열어 파손한 후, 메인보드 고장이고, 메인보드를 구할 수 없으니 세탁기를 교체하여야 한다고 한 후 돌아갔음
    제가 인터넷상에서 메인보드를 4차례 구입하여 교체하였으나 똑 같은 에러가 발생하였고
    결국 세탁기를 분해하여 점검중 케이블이 마모(손상)되어 절단된 것을 발견하였고
    케이블 교체 후 정상 가동되어 사용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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