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공공주택단지 방문한 오세훈, 고덕동에 '3대 거주형 주택'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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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2-07-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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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표 고품질 임대주택' 구상 밝혀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에서 내려다 본 싱가포르 대표적 공공주택 단지다. 고층 건물은 중산층 이상이 입주한 아파트고 이보다 저층 건물은 서민층이 사는 아파트다.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서민층이 5억~6억원 중산층이 15억원 안팎이다. [사진=김두일기자]

【싱가포르=김두일 기자】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일정으로 지난 30일 싱가포르 캄풍 애드미럴티와 풍골 에코타운 등지를 찾아 오 시장 주택 공급 정책 중 하나인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책'을 심층으로 비교·연구했다.

오 시장은 또 실버타운인 ‘캄풍 애드미럴티’도 찾았다. 이곳은 노년층 부모와 결혼한 자녀 등 3세대가 근거리에 거주하는 ‘세대 통합 주거단지’다. 

캄풍과 풍골 두 지역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공공주택 단지로 ‘오세훈표 고품질 임대주택’과 비교해 볼 수 있는 대표적 대상지다. 이들 지역은 오 시장이 곧바로 공급 계획을 갖고 있는 △세대 공존형 △도심형 △에너지 절감형 등 공공주택 공급지의 결정판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산하 주택개발청(HDB)이 나서 아파트를 직접 건설한 뒤 공급까지 도맡아 고품질 주택이 저렴하게 공급된 곳이다. HDB는 우리 국토교통부 LH나 서울시 SH공사와 같은 곳이다. 이들 지역 아파트 가격은 서울 지역 대비 절반 또는 3분의 1에 불과하다. 

오 시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약자와의 동행’ 4대 정책 중 하나로 주거 분야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을 구체화했다. 그는 평소 주택정책에 관심이 깊었던 만큼 하루 종일 싱가포르 현장을 집중적으로 돌아봤다.
 
오 시장이 싱가포르를 방문한 것은 청년, 신혼부부, 노년층 등 집 없는 취약계층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읽힌다. 

싱가포르는 인구 약 82%가 공공주택에 살고 있으며 이들 주택은 수요자 만족과 주거 안정을 동시에 이루는 모범적 모델로 꼽힌다.

오 시장은 이날 △싱가포르 공공주택 내부와 사용 자재를 실제와 동일한 쇼룸 형태로 한눈에 볼 수 있는 ‘HDB 공공주택 전시관’ △싱가포르 최초 실버타운으로 결혼한 자녀가 주변에 거주하며 노인의 외로움과 자녀 육아 문제를 해결하는 세대 통합형 지역사회인 ‘캄풍 애드미럴티’ △싱가포르 최초 친환경 스마트시티인 ‘풍골 에코타운’을 차례로 방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0일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 주택전시관 옥상에서 싱가포르 스카이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 고품질 직주근접형 공공아파트 견학
오 시장은 HDB가 운영하는 주택전시관을 찾았다. 싱가포르 주택정책의 역사, 시대별 평면‧평형 특징과 최신 주거 트렌드, 주요 자재, 단지별 미니어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일종의 공공주택 모델하우스다.

특히 오 시장은 이 전시관에서 '프라임 로케이션 하우징(PLH·Prime Location Housing)'을 집중 시찰했다. PLH 사업은 싱가포르 HDB가 지난해 11월 처음 시작한 도심‧역세권 등 직주근접 주택을 신혼부부, 청년 등에게 공급 중인 서울시 정책과 맥락을 같이한다.

도심 등 접근성 좋은 입지에 중저 임금 근로자가 부담 가능한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 직주근접 공공 아파트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주거난·장거리 통근 등으로 인한 고충을 해소할 뿐 아니라 심야‧주말이면 도심이 텅 비는 도심 공동화를 막고 환경오염을 줄여줄 지속 가능한 주택 공급 정책으로 주목된다.

오 시장은 “저소득 도시근로자를 위해 값비싼 아파트 사이에 과감하게 공공주택을 조성해 공급하는 PLH 모델의 취지는 서울시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며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도 자산이 부족한 신혼부부, 청년, 사회초년생 등도 직주근접 고품질 아파트에 살 수 있도록 도시 외곽이 아닌 도심‧역세권에 집중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캄풍 애드미럴티(Kampung Admiralty) 커뮤니티 시설인 옥상공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덕동에 세대 통합 주거단지 조성키로

오 시장은 이어 싱가포르 북부에 위치한 실버타운인 ‘캄풍 애드미럴티’를 찾았다. ‘캄풍 애드미럴티’는 아이를 키우는 부부가 많이 사는 10여 개 공공주택 단지 한 가운데에 조성돼 노년층 부모와 결혼한 자녀 등 3세대가 근거리에 거주하며 '따로 또 같이' 생활하는 ‘세대 통합 주거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변 공공주택 단지에 거주하는 자녀가 수시로 부모님을 방문해 안부를 묻고, 자녀를 부모님 집 또는 건물 중층부에 위치한 보육시설(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하는 것이 일상이다.

서울시는 ‘캄풍 애드미럴티’처럼 주거‧의료‧편의시설이 갖춰진 공공형 주택을 강동구 고덕동 일대에 시범 조성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오 시장은 “앞으로 임대주택은 실제 시민 삶을 고려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며 “특히 세대 공존형 주택은 우리가 처한 고충과 사회문제에 대한 완충지대 역할을 할 주택 모델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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