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사망 두 달 만에 '최다'···원스톱진료기관 1만개로 확대 '목표치 아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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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07-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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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1435병상 중 810병상 재지정 완료

  • '집단감염' 장애인시설 대책 내달 발표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9일 신규 확진자 수는 8만50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두 달여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하루 최대 확진자가 30만명가량 발생할 상황에 대비해 800여 병상을 코로나 전담병상으로 재지정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장애인복지시설 대응 방안도 내달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앞서 정부가 위중증·사망 방지에 집중하겠다며 공언한 ‘원스톱 진료기관’ 1만개 확보는 이달 내 당초 목표치를 채울 수 있을지 불투명해 보인다.  

◆ 윤 대통령 “일상회복 유지, 위중증·사망 최소화”···당국 “재유행 정점 20만명,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최근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본격 휴가 기간이 시작됐고 코로나 확진자가 날로 증가 추세에 있다”며 “특히 최근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 회피 특성이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중이고 재유행이 예상보다 빠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상 회복 기조를 유지하면서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 방역·의료 대응 목표”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사회의 멈춤 없는 일상을 위해선 필요 최소한의 당국이 제시하는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5320명 늘어 누적 1962만51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8만8384명)보다 3064명 줄었다.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27일 10만명을 넘어서며 4월 20일(11만1291명) 이후 98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이틀 연속 8만명대로 감소하면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도 최근 둔화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확진자 증가 폭이 줄면서 여름철 재유행의 정점이 예상보다 빨리, 작은 규모로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두 달여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234명으로 전날(196명)보다 38명 늘었다. 이는 지난 5월 26일(243명)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전국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병상 25.0%(1596개 중 399개 사용), 준중증 병상 44.5%, 중등증 병상 34.9%이다.

전날 사망한 코로나19 환자 수도 직전일(25명)보다 10명 많은 35명으로, 지난 5월 28일(36명) 이후 최다치다.

연령별 사망자는 80세 이상이 25명(71.4%)으로 가장 많고, 70대 6명, 60대와 50대가 각 2명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을 20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당초 예상보다 BA.2.75 변이의 영향이 크지 않고 최근 증가세도 다소 둔화되어 예상보다 낮은 20만명 수준의 정점이 조기에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방역 당국은 7월 15일 유행 상황을 기준으로 8월 중순에서 말께 25만명 내외의 최대 규모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 위중증·사망 대책 진행 상황은?···정부 “현재 30만명 발생까지 감당 가능”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하는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앞서 위중증·사망 대책으로 내놓은 계획이 당초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이달 내 코로나19 검사와 약 처방, 진료, 필요 시 입원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진료기관’ 1만개 확보부터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 보인다. 8월을 불과 이틀 남겨둔 이날 기준 7700여곳의 원스톱 진료기관이 지정됐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현재 확보한 원스톱 진료기관 숫자로도 하루 확진자 30만명 발생까지 감당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외에 정부는 중증환자 집중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와 관련해 코로나 전담병상을 재가동하고 일반격리병상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중대본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로부터 ‘코로나19 의료대응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을 보고받아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우선 정부는 지난 20일 ‘가동준비 행정명령’을 발동한 전국 1435병상 중 이날 기준 810병상(56.4%)을 재지정 완료했다. 방역당국은 “병상가동률이 30% 수준에서 확진자 증가 속도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 “전담병상 사용 추이를 모니터링하며 단계적으로 재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의 경우 지난 25일부터 종사자 주 1회 선제검사로 외부 감염요인을 차단하고 시설 내 확진자는 신속 치료해 중증화 예방 및 집단감염을 방지하고 있다. 의료진이 방문해 진료하는 의료 기동전담반은 전날 기준 전국 181개 기관에서 225개 팀이 지정, 운영 중이다.

또한 내달부터 정신요양시설까지 의료 기동전담반을 확대하기 위해 희망기관 수요조사, 처방가이드라인 제정 등 제반 사항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고위험군의 중증화 예방에 중요한 당일 신속 치료를 위한 원스톱 진료기관을 1만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당초 이달 말까지 1만개소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언했으나 이날까지 7729개소가 지정됐다. 검사와 치료 등 일부 기능을 수행하는 호흡기환자진료센터는 1만3245개소가 있다.

이기일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현재 원스톱 진료기관 숫자로도 하루 30만명 발생까지 감당 가능하다”면서도 “가까운 곳에 1만개소 정도 있으면 더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만개소까지 늘리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원스톱 진료기관의 진료부담 경감을 위해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된 환자에게 당일 대면진료를 할 경우 한시적 일괄진료 정책가산(1만2000원)을 추가 지급한다. 

아울러 정부는 집단감염 발생에 취약한 장애인복지시설의 방역 대응 방안을 내달 별도로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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