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거래소]

최근 눈에 띄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됐으나 이는 틈새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업가치 수조원에 이르는 대어급들이 상장계획을 철회하는 등 IPO 업황에 대한 투자심리가 식은 상황이지만 오히려 기업가치에 대한 거품이 빠진 시장 분위기가 적절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장기업수(스팩 제외)는 코스피 1개사, 코스닥 30개사 등 31곳이다. 지난해 상반기 40곳보다 9곳 줄었고, 공모규모는 13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5조6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연간 19조7000억원 대비로는 70% 수준이다.

다만 올 1월 상장을 완료한 LG에너지솔루션 건을 빼면 실제 시장 공모규모는 9000억원에 불과하다. 상반기 대어급 상장철회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IPO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본격적인 반등 트리거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철회를 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냉랭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카셰어링 업계 1위 쏘카와 코스닥 최대어로 꼽히는 더블유씨피(WCP) 등도 상장일정 조절에 나섰다. WCP의 경우 기존 8월 초에서 9월 중순으로 한 달 이상 계획을 미뤘다.

전문가들은 대어급들의 연이은 상장철회가 IPO 시장에 무조건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LG에너지솔루션 6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풀렸고, 대어급 상장철회로 인해 투자금이 분산될 가능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기대를 모았던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코스피 상장을 철회하며 IPO 투자심리가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낮은 공모가로 상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명에너지, 청담글로벌 등 비교적 낮은 공모가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수익률은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종목의 상장 이후 한달간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을 살펴보면 대명에너지의 경우 공모가(1만5000원) 대비 25.3%, 청담글로벌의 경우 공모가(6000원) 대비 87.5%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IPO 열풍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평가됐던 지난해에 비해 거품이 빠지면서 기업 적정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적절한 공모가를 통해 주가수익률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가성비가 높은 IPO를 찾아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는 의견이다.

최 연구원은 “공모확정가가 약세로 접어든 시점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안정된 공모가에 기반한 수익률 반등을 활용할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또한 위축된 IPO 시장 속에서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하인크코리아 △누보 △파이버프로 △웨이버스 △하이딥 △모비데이즈 등이다. 하반기에도 솔트웨어, 태성, 원텍, 비스토스, 옵티코어, 신스틸 등 스팩합병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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