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위기 일파만파...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22-07-28 1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올해 중국 부동산 매매량 약 30% 급감 예상

  • S&P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회복 내년에야"

  • 中, 192조원 부동산 구제 금융 카드 내놓나

[사진=바이두]

올해 중국의 부동산 매매량이 2008년 금융 위기 당시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부채 단속 등 부동산 규제 강화 조치로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판매까지 줄어들게 되면 부동산 개발업체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 당국이 금융 구제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P "中 부동산 매매량,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최근 중국 전국적으로 아파트 공사가 중단되면서 분양자들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올해 중국의 부동산 판매가 약 3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예측한 감소폭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중국 부동산 업계 매출의 회복은 올해가 아닌 내년이 되어서야 이뤄질 것이라고 S&P가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회사들이 집을 완공하기 전에 미리 집을 팔 수 있으며, 주택 구매자는 집이 완성되기 전에 담보 대출 상환을 시작한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집값이 떨어지자 주택 구매자들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보이콧 운동'이 전국 곳곳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실제 중국 부동산 전문연구소 이쥐연구소에 따르면 7월 16일까지 최소 271개 아파트 단지 건설이 지연돼 주택담보대출 상환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서만 공사 건설이 지연된 아파트가 106개로, 관련 분양자만 60만명이 넘는다는 통계 발표도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구매자들의 모기지 보이콧 운동이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추가 디폴트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코로나19 경제 침체 속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디폴트를 선언하고 있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디폴트 규모는 작년 전체의 두 배를 넘어섰다. 멍팅 ANZ은행 아시아 선임 분석가는 올해 들어 디폴트를 낸 중국 기업은 총 19곳이며 그중 18곳이 부동산 개발회사라고 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역외 시장에서 디폴트를 낸 중국 기업은 총 21곳인데 반 년 만에 이미 연간 수준에 달한 것이다.

지난 26일에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바오룽부동산(寶龍地產)이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원금과 이자 2129만 달러(약 276억원)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中, 192조원 부동산 구제 금융 카드 내놓나
부동산은 중국 경제의 25~30%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그런데 지난 2년간 중국의 코로나 봉쇄, 부채 단속 등 부동산 부문 규제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됐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 둔화를 우려하며 다시금 규제를 풀고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중국 부동산연구기관인 중즈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24일까지 62개 도시에서 내놓은 부동산 부양조치만 70여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주택 구매제한령 완화, 보조금 지급, 대출한도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업체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예산을 들여 대규모 구제 금융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1조 위안(약 192조원) 상당의 자금을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출해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00억 위안을 1.75% 수준의 저금리로 시중 은행에 제공하고, 시중 은행들이 추가적으로 각자 보유한 자금을 보태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출을 실행할 것이라는 얘기다. 

​FT는 부동산 및 금융권 부실로 중국 곳곳에서 주민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 정부의 조치가 단순히 기업 부양 외에도 사회적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구제책으로 개발사들이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는 데 필요한 자금 부족분을 부분적으로 메울 수 있길 희망한다고도 FT가 덧붙였다.

다만 왕단 홍콩 항셍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많은 미완공 주택 건설 프로젝트가 이미 팔렸거나 판매나 임차가 잘 이뤄지지 않는 저개발 도시에 위치해 있다"면서 "이에 손실 없이 구제금융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의 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1개의 댓글
0 / 300
  • 중공은행 묻지마 대출로 악질 부동산투기 전문인 중공 고정간첩 조선족을 추방합시다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