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저도 못하는 윤희근…청문회는 경찰국 신설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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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2-07-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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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본청.[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경찰을 향해 '쿠데타'라는 표현을 쓰는 등 정부가 연일 강경 메시지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무회의에서 경찰국 신설을 위한 시행령안이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총경들을 두고 '하나회', '12·12 쿠데타'라고 말하면서 반발은 격화되고 있다.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이같은 문제는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여야는 다음달 4일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를 합의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윤 후보자는 운호고등학교와 경찰대학교(7기)를 졸업한 뒤 1991년 경위로 임용됐다. 이후 충북경찰청 정보3계장, 제천경찰서장, 청주흥덕경찰서장, 충북경찰청 1부장,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등을 지낸 '정보통'으로 꼽힌다.

윤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고, 다시 지난 5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직후 치안총감으로 승진했다. 불과 7개월 만에 세 단계를 뛰어넘는 '초고속 승진'인 셈이다. 그는 전임자인 김창룡 전 경찰청장이 행안부 '경찰국' 설치 등에 반발하고 사의를 표명한 이후 그를 대신해 경찰청을 이끌어왔다. 김 전 청장이 경찰대 4기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경찰청장 내정은 3기수를 뛰어넘는 파격 인사로도 꼽힌다.

윤 후보자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이례적인' 수식어가 따라붙는다는 평이 나온다. 기수를 넘은 파격 인사라는 점과 청문회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이름이 알려진 후보자는 처음이라는 반응이다.

윤 후보자는 경찰국 신설 관련 내부를 향해 강경대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윤 후보자의 현재 입장이 어쩔 수 없는 선택지라는 말도 나온다. 청문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의 눈치도 봐야한다는 것이다.

윤 후보자의 청문회가 경찰국 신설 이후에 열리는 만큼 내부 반발을 잠재우는 것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경찰청은 상관의 직무상 지시·명령 불이행 등에 대해 엄단하겠다는 복무규정을 내려보냈지만, 30일로 예정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는 막기 어려워 보인다. 애초 경감·경위급 현장 팀장회의가 확대된 것이다.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이날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초 팀장회의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현장 동료들의 뜨거운 요청들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김 경감은 "참석 대상자를 14만 전체 경찰로 확장함에 따라 수천명까지는 아니더라도 1천명 이상의 참석자가 예상되기에 강당보다는 대운동장으로 회의장소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후보자를 향해 "30일 오후 2시 14만 전국 경찰은 지난주 개최한 총경회의와 동일한 주제로 회의를 연다"며 "총경들에게 하셨던 불법적인 해산명령을 저희 14만 전체 경찰에도 똑같이 하실 건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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