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침체 우려에도 기준금리 LPR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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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07-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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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물, 5년물 모두 '동결'

  • 美긴축, 인플레 우려로 '신중'

  • 하반기 추가 인하 공간 '여전'

중국 인민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이달에도 동결했다. 하지만 하반기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가 전달과 같은 3.7%로 집계됐다고 20일 공고했다. 지난 1월 10bp(1bp=0.01%포인트) 내린 이후 2월부터 6개월째 동결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5년 만기 LPR도 4.45%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5년 만기 LPR는 지난 5월 비교적 큰 폭인 15bp 내린 후 현 수준을 유지 중이다.

LPR는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한 수치다. 인민은행이 LPR로 은행권 대출금리를 조절하고 있어 LPR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한다. 1년물 LPR는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되고,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이 앞서 15일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 금리인 1년물 MLF 대출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달 LPR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앞서 로이터가 시장 애널리스트 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모두 1년물 LPR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2분기 성장률이 2020년 1분기 우한 코로나 사태 이후 최저치인 0.4%에 그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과 중국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 여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하며 중국 정부의 올해 물가억제선인 3%에 바짝 다가섰다. 

저우마오화 광다은행 금융시장부 연구원은 중국 증권일보를 통해 "최근 기업 대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민은행은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또 시장은 중국이 금리 인하와 같은 공격적 통화 완화보다는 지급준비율, 재대출, 재할인 등 방식으로 경기를 부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5년물 LPR 인하를 예상하기도 했다. 로이터 설문조사에서는 애널리스트 22명 중 9명이 5년물 LPR 인하를 예상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사 중단으로 입주민들의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자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7월 LPR는 동결됐지만 시장은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 놓고 있다. 저우마오화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고용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인민은행이 향후 LPR를 추가 인하할지 여부는 소비와 투자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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